유동화자산 10년 만에 6배 늘어
전담조직 만들고 자회사 전환 추진

한국주택금융공사(주금공)가 빠르게 늘고 있는 유동화자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자회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금공은 최근 유동화자산관리 중장기 발전 방안을 마련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주금공이 정책모기지 공급을 확대하고 주택저당증권(MBS) 발행을 늘리면서 주금공이 관리하는 유동화자산도 급증했다. 주금공이 관리하는 유동화자산은 2010년 21조8370억원에서 2015년 78조2980억원으로 늘었고, 작년에는 122조2080억원까지 증가했다.

유동화자산이 100조원을 넘어서면서 관리체계의 근본적인 수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고, 주금공은 지난해 유동화자산관리 중장기 발전방안에 대한 연구용역을 진행했다. 최근 마련된 중장기 발전방안은 연구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주금공 유동화자산부가 직접 7개 세부 실행과제를 도출한 결과물이다.

주금공이 내놓은 대책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건 유동화자산 관리를 전담하는 자회사를 설립하는 방안이다. 주금공의 유동화자산은 직접관리하는 자산과 위탁관리하는 자산으로 나뉜다. u보금자리론은 주금공이 직접관리하고 적격대출 등은 위탁관리하는 식이다. 주금공은 공사 안에 유동화자산을 관리하는 전담조직을 만들어 모든 자산을 직접관리할 계획이다. 현재 위탁관리 중인 적격대출 자산은 신규 양수 시점부터 주금공이 직접관리로 전환하게 된다.

유동화자산을 관리하는 전담조직은 향후 별도 자회사를 설립하는 기반이 된다. 주금공은 내년 중에 자회사 설립을 위한 TF를 구축해 법적인 이슈와 예산 등을 따져보고 2022년까지는 자회사를 세운다는 시간표를 짰다. 주금공은 내부 보고서에서 "일원화·전문화된 자산관리조직 구축으로 효율적인 업무수행 및 자산관리비용 절감이 가능하다"며 "연금 사후관리, 주신보 구상권관리 업무 추가수행 등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주금공은 지난해 용역 업무를 대행하는 HF파트너스라는 자회사를 설립했다. 유동화자산 관리 자회사가 만들어지면 주금공의 두 번째 자회사가 된다. 다만 기존 HF파트너스와 일부 업무가 중복될 수 있고, 노조 협의와 정부 승인을 얻는 등의 과정이 남아있다.

유동화자산 관리 자회사를 만들기 전에는 위탁관리 금융기관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유동화자산 관리에 특화된 별도의 성과평가모형을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위탁관리 금융기관에 성과에 따라 수수료를 차등 지급할 계획이다.

또 주금공은 사전 채무상담을 확대하는 등 채무조정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유동화자산의 건전성을 높이고, 유동화자산 원리금수납 관련 시스템도 개선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