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식령호텔과 스키장 전경.

북한이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에 '마식령호텔(Masikryong Hotel)' 상표를 등록한 것으로 30일 드러났다.

WIPO의 글로벌브랜드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지난 4월 2일 북한의 강원 원산시 마식령호텔이 WIPO에 상표를 등록했다.

마식령호텔은 지난 2013년 완공된 마식령스키장 손님들이 묵는 고급 호텔이다. 마식령스키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중요 치적 중 하나로 꼽힌다. 김정은은 집권 첫해인 2012년 원산시 인근 마식령 지역에 대규모 스키장을 건설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식령스키장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취재진에 공개된 모습을 보면 버버리, 발리, 겐조 등 다양한 외국 상품을 팔며 수영장과 사우나도 갖춰져 있었다. 당시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남북 스키선수들의 공동 훈련이 실시되기도 했다.

북한은 지난 5월 6일 WIPO에 '류경악기회사(Ryugyong Musical Instrument Company)' 상표도 등록했다. WIPO에 따르면 비올라와 바이올린 등의 악기를 취급한다.

북한은 지난해 조선신흥무역회사의 '첫눈' 브랜드를 비롯해 평양트롤리버스공장, 과자와 음료 등을 생산하는 송도원, 대동강맥주공장, 봉학식품공장 등 모두 11건의 국제상표를 등록했다.

북한은 지난 1974년에 WIPO에 가입했으며 김정은 정권 들어 국제 특허·상표를 출원하는 등 지식재산권 관련 사업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WIPO에 등록한 마식령호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