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공개반성 후에도 광고 보이콧 늘어
스타벅스·디아지오·허쉬 등 소비재기업 동참
광고매출 타격은 적지만 시총 하루만에 67조 증발

"헤이트 스피치(특정 집단에 대한 공개적 차별·혐오 발언·hate speech)를 멈추기 위해 미디어 파트너, 시민단체와 내부 논의를 계속하면서 모든 소셜미디어 플랫폼에 대한 광고를 중단한다." (28일, 스타벅스)

페이스북을 비롯한 소셜미디어 플랫폼에 대한 기업들의 광고 보이콧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의 공개반성에도 스타벅스, 디아지오, 리바이스, 허쉬 등 소비재 기업들이 잇따라 보이콧을 선언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29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저커버그가 26일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페이스북 광고에서의 헤이트 스피치를 금지하고 내부 규정을 위반한 게시글에 라벨을 붙이겠다"고 선언한 뒤에도 광고 보이콧을 선언하는 회사가 늘고 있다.

스타벅스가 성명을 통해 광고 보이콧 동참을 선언한 데 이어, 세계 최대 프리미엄 주류회사인 디아지오와 초콜릿 회사인 허쉬, 의류기업 리바이스가 "저커버그의 제안이 충분하지 않다"며 광고를 당분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기업은 모두 소비재 기업으로 소비자의 요구에 민감하게 반응 한다. 백인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하며 발생한 전국적인 시위의 후속조치로 소비자들은 기업에 인종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적극적인 행동을 촉구하고 있다.

소셜미디어 플랫폼에 대한 광고 보이콧은 조지 플로이드 시위 과정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쓴 "약탈이 시작되면, 총격이 시작된다"는 폭력 조장 게시물을 페이스북이 삭제 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촉발 됐다.

이달 초 시작된 보이콧은 지난 25일 광고 매출에서 큰 비중을 담당하는 미국 최대 통신사 버라이즌에 이어 26일 다국적 생활용품 기업 유니레버가 동참을 선언하면서 확산 속도가 급속히 빨라지고 있다.

현재까지 보이콧에 동참한 회사는 150여개이지만 현 시점에서 광고 매출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타격은 크지 않다. 참여기업 대부분이 연간 700억달러(84조3000억원) 규모의 페이스북 광고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하다.

매출 4분의1을 담당하는 유니레버가 올해 말까지 광고를 끊겠다고 해 충격을 줬지만, 광고 집행이 통상 연초에 몰려 집행 예정금액의 10%가 줄어드는 정도다.

그러나 페이스북 주가가 26일 하루동안 8.3% 하락해 시가총액 560억달러(67조4000억원)가 날아가는 등 기업 이미지에 미친 타격은 상당하다. 광고 보이콧이 장기화 되면 광고 매출이 급감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시민단체들은 유럽의 주요 기업에도 보이콧 참여를 촉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