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일요일) 여야 마지막 협상"
"이번 회기 내에 추경 반드시 처리"
"추경의 시급성과 절박성 잘 안다"

21대 국회 원(院) 구성을 놓고 여야(與野)가 26일 막바지 협상을 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이날 "오는 29일 국회 본회의를 열겠다"고 밝혔다. 박 의장은 "이날 여야 원내대표가 회동을 하고 의견 접근을 했지만,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며 "이번 주말(28일)동안 국회의장 주재로 마지막 여야 협상이 있을 예정"이라고 말했다고 한민수 국회 공보수석은 기자들에게 전했다.

박병석 국회의장이 26일 국회 의장실에서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오른쪽),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와 회동하고 있다.

박 의장은 "이번 추경이 갖는 의미와 긴급성 절박성 시급성을 잘 알고 있다"며 "이번 회기 내 반드시 추경을 처리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 의장은 "7월 3일까지 여야가 추경안을 통과시킬수있도록 자체적으로 심사를 해달라 준비를 해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이번 회기는 오는 7월 3일까지다.

한 수석은 '오는 29일 반드시 본회의를 개의한다고 보면 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보셔도 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말 협상이 마지막"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국회 임기가 시작된 지 한달이 넘었지만 여야는 원구성 협상을 놓고 극단으로 대립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15일 법제사법위원장을 비롯한 6개 상임위원장을 단독 선출한 것에 미래통합당이 반발하며 그동안 국회 공식 일정을 거부해 왔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대표직을 사의하고 칩거에 들어가기도 했다.

지난 23일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강원도 사찰에 머무르던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를 찾아 국회 정상화를 이끌어 내는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전날(25일)까지 통합당은 법사위원장을 도로 내주지 않으면 상임위원 명단도 제출할 수 없다며 "여당 마음껏 하라"고 했다. 이에 민주당은 "본회의를 열고 18개 상임위원장을 다 가져 가겠다"고 맞붙었다.

이런 가운데 김 원내대표와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40분 간격으로 잇달아 국회의장실을 찾았다. 두 원내대표를 만난 박 의장은 오후 1시 20분 두 사람을 한 자리에 모았다. 1시에 시작된 만남이 오후 3시 40분까지 이어지면서 양측이 극적 합의에 이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날 정치권에서는 박 의장이 여야가 법사위원장을 1년씩, 혹은 국회 전후반기로 나눠 갖는 중재안을 제안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돌았다. 하지만 이에 대해 한 수석은 "원 구성을 두고 양 측이 상당한 의견 접근이 있었던 것은 맞지만, (법사위원장 임기를 쪼개는) 그런 사실은 없다"고 했다.

국회 법사위원장 자리는 이번 원 구성 협상의 쟁점이다. 통합당은 '관례상 야당 몫'이라고 도로 내달라고 요구하고 있고, 민주당은 '일하는 국회를 위한 것'이라며 "지난 15일 본회의를 열고 이미 선출한 것을 되돌리는 것은 타당치 않다"고 맞서고 있다. 박 의장이 본회의를 연기하면서 여야 갈등은 일단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주말 의장 주재 여야 회동에 이어 국회 정상화까지는 험난한 과정이 예상된다

민주당 김영진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라디오에서 법사위원장의 임기를 잘라 나눠갖는 내용의 제안에 대해 "여야 협상 논의에서 나온 적이 없다"며 "원내대표의 임기가 1년, 국회의장의 임기가 2년인 상황에서 국회 4년의 운영 권한을 원내대표나 의장이 위임받지 못했다고 본다"고 했다.

하지만 통합당 관계자는 "교육위를 포함해서 1년씩 기간을 정해 여야가 상임위원장을 나눠 갖는 사례가 있다"며 "15대 국회 후반부터 법사위는 야당이 갖는 관례가 있었던 것을 감안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통합당이 협상에 참여할 수 있는 명분은 만들어줘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