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현지법인을 운영하는 중소기업 10곳 중 9곳은 국내로 돌아올 의사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코로나 사태에 따른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리쇼어링(reshoring·해외 공장의 국내 복귀)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기업들은 실익이 없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26일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한 '중소기업 리쇼어링 관련 의견 조사'에 따르면, 리쇼어링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기업은 8.0%에 그쳤다. 현지사정 악화 시 고려하겠다는 기업은 16%, 없다는 응답은 76%를 보였다. 이번 조사는 중국과 베트남에 현지법인을 소유한 중소기업 200개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기계 및 장비(13.6%), 석유 및 석유화학(11.1%) 등 기술집약적 산업은 리쇼어링 의향이 상대적으로 높았지만 섬유 및 의류(6.9%) 등 노동집약적 산업은 낮았다.
국내 유턴 의사가 있는 이유로는 현지 생산비용 상승(50.0%), 현지 생산 제품의 낮은 품질(37.5%), 메이드인코리아(Made in Korea) 이미지 활용(31.3%) 등을 꼽았다. 반대로 국내 높은 생산비용(63.2%), 현지 내수시장 접근성(25.0%), 국내 각종 규제(9.9%) 등은 국내 유턴을 막는 요인으로 답했다.
정부에 가장 바라는 리쇼어링 정책으로는 조세감면 확대(32.5%), 보조금 지원 확대(26.0%), 노동 규제 완화(15.5%), 환경 규제 완화(1.5%) 순으로 조사됐다.
추문갑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법인세 인하나 보조금 지원과 같은 인센티브도 중요하지만, 획일적인 주 52시간제 보완과 기업을 옥죄는 각종 규제철폐 등 기업하기 좋은 환경개선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