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입은행은 하나은행과 국내 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을 돕기 위한 금융 협력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26일 밝혔다.

두 은행은 향후 국내은행이 해외영업점이 없는 아프리카나 독립국가연합(CIS) 등 신흥국가에 진출할 때 수은이 전대금융 채무보증을 제공해 민간자본의 동반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전대금융은 수은이 외국 현지 은행과 신용 공여 한도(크레딧 라인)를 설정하면 현지 은행은 한도 내에서 자금을 조달해 한국 기업과 거래 관계가 있는 현지 기업에 대출해주는 제도다.

방문규 수출입은행장(왼쪽)과 지성규 하나은행장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수출입은행 본점에서 ‘글로벌거래 금융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방문규 수출입은행장은 협약식에서 "두 은행은 지난 2013년 이후 40억달러의 신디케이션 금융, 48억달러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금융, 13조원의 무역금융을 공동으로 지원해왔다"며 "앞으로 더욱 협력해 우리 기업의 해외 사업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두 은행은 최근 우즈베키스탄에 전자제품 생산 설비를 수출하는 국내 기업 A사를 전대금융을 활용해 지원했다. 수은과 하나은행은 우즈베키스탄 국영은행인 대외경제개발은행(NBU)을 통해 각각 1500만 유로(약 205억원), 1300만 유로를 A사 제품을 수입하는 현지 기업에 대출해 A사의 원활한 수출대금 회수를 도왔다.

MOU에는 국내 수출입 기업과 관련한 무역금융 협업 강화, 해외투자·자원개발 등 대외거래 금융지원 협업 확대 내용도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