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섬나라 마다가스카르에 한국의 지원으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을 대응하는 첫 국립 감염병 연구소가 들어섰다.

개관식 테이프 자르는 라조엘리나 마다가스카르 대통령맨 오른쪽은 임상우 주마다가스카르 한국대사, 맨 왼쪽은 아흐마드 보건부 장관, 여성은 은디아에 세계보건기구(WHO) 마다가스카르 사무소장.

25일(현지시간) 주마다가스카르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지난 23일 한국이 코로나19대응을 위해 지원한 진단키트 및 부대 장비 등을 기반으로 마다가스카르 국립 감염병 연구소가 개관했다.

안드리 라조엘리나 마다가스카르 대통령은 개관식에서 "마다가스카르가 독자적인 감염병 연구소를 갖추게 된 것은 마다가스카르 의학 발전에 한 획을 긋는 역사적 이정표"라면서 한국의 지원에 특별히 감사했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에 따르면 아프리카에서 한국이 지원한 장비를 갖고 감염병 연구소를 세운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마다가스카르 측은 건물 등 하드웨어를 자체적으로 조달했다.

한국 지원으로 세운 마다가스카르 국립 감염병 연구소 전경.

이번 국립 연구소 개관은 26일 독립 60주년을 앞두고 있어 더 뜻깊다. 그동안 마다가스카르에는 과거 식민종주국 프랑스가 세운 파스퇴르 연구소 한 군데에서 하루 200여건의 코로나19 검사를 해왔다.

하지만 한국의 빠른 지원으로 지난 4월 마다가스카르 수도 안타나나리보 대학교 부속 병원에 코로나19 진단실험실을 일차적으로 개관하고 이번에 국립 감염병 연구소까지 문을 열었다. 진단키트도 현재 2만8000회 보유분 가운데 우리나라에서 2만600회분을 지원해줬다. 이로써 마다가스카르의 하루 진단 역량은 총 1천건으로 5배 가까이 증가했다.

임상우 주마다가스카르 대사는 "앞으로는 진단센터 자체가 없는 지방의 진단역량 강화를 위해 마다가스카르 측과 협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