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앓고 있는 임산부들이 임신하지 않은 여성들보다 중환자실에 입원할 위험이 높다고 밝혔다. CDC는 코로나19 확진자의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하는 건강 상태 목록에 임신을 추가했다.

25일(현지 시각)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로버트 레드필드 CDC국장은 이날 임산부는 코로나19로 입원할 확률이 임신하지 않은 사람보다 5.4배, 중환자실에 입원할 확률이 1.5배, 인공호흡기를 다는 확률이 1.7배 더 높았다고 밝혔다. 다만 사망률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CDC측은 "아직 코로나19에 걸린 임산부의 아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없지만 아이가 코로나19에 걸릴 확률이 더 높을 수 있다"고 전했다.

지난 2017년 임산부의 날인 10월 10일 오후 운행중인 서울 지하철에서 임산부 배려석이 비어있다. 2013년부터 서울지하철에 도입된 임산부 배려석은 핑크색 의자, 핑크카펫 등으로 표식 돼 있다.

CDC 측은 코로나19는 무증상 감염이 많다면서 현재 보고된 코로나19 감염 1건당 또 다른 10건의 감염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레드필드 국장은 "펜데믹(세계적 대유행)은 끝나지 않았다"면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사회적 거리두기"라고 강조했다.

미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26일 기준 현재 미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241만279명이다. CDC에 따르면 미국 내 코로나19 감염자가 실제로는 이보다 10배 더 많은 2400만명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레드필드 국장은 미 국민의 5~8%가 코로나19에 감염됐을 수 있다고도 밝혔다. 이는 약 3억2980만명 전체 미국인 가운데 1650만~2640만명이 감염됐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