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상반기도 채 끝나지 않았지만 올해 정비사업 수주 1위 타이틀은 현대건설이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이 약 2조원 규모의 용산 한남3구역 재개발 수주를 거머쥐면서 2위와 격차가 2배 이상으로 커졌기 때문이다. 굵직한 사업은 상반기에 몰려 있었던 터라 연말까지 순위 변동은 없을 전망이다.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21일 한남3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따내면서 수주고 3조원을 넘겼다. 한남3구역은 공사 예정 가격만 1조7378억원으로 사업비 약 7조원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정비사업이다.

디에이치 한남 조감도.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은 한남동 686번지 일대(38만6395.5㎡)에 지하 6층~지상 22층 아파트 197개 동 총 5816가구(임대 876가구 포함)와 근린생활시설을 짓는 프로젝트다. 입찰에 참여한 건설사는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3개사였다.

현대건설은 시공사 선정 총회 결선 투표에서 2801명 중 1409표를 획득해 2위인 대림산업을 누르고 시공사로 선정됐다. 현대건설은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에서 총 9곳을 따냈고 누적 수주액은 3조2764억원이 됐다.

현대건설은 하반기에도 꾸준히 정비사업에 도전장을 던질 예정이다. 지난 22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 4구역 시공사 선정에는 현대건설만 입찰에 참여했다. 현장설명회에는 8개 건설사가 참여했지만, 실제로는 현대건설 한 곳만 입찰하면서 유찰돼 시공사 선정은 다음으로 미뤄졌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수주사업은 사업장마다 진행 시기가 다른 만큼 재정적 여력과 시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감안해 수주에 계속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정비사업 수주액 1조원을 기록한 곳은 네 곳뿐이다. 현대건설이 한남3구역을 수주하기 전까지는 1위였던 롯데건설이 수주액 1조5887억원으로 2위에 올라있다. 뒤를 이어 삼성물산(1조487억원)과 현대엔지니어링(1조23억원)도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삼성물산은 약 5년만에 정비사업 시장에 복귀한 후 서울 강남 재건축 사업장 두 곳을 잇달아 수주해 앞으로 수주전이 더 치열해질 것을 예고하고 있다.

이어 대림산업 5387억원, 포스코건설 4168억원, GS건설 3287억원, SK건설 3030억원, HDC현대산업개발 2941억원, 호반건설 500억원 등의 수주를 한 상태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상반기에 반포주공1단지3주구 재건축과 한남3구역 재개발 등 굵직한 사업장의 시공사가 선정됐고, 하반기에는 대전이나 부산 등 지방 사업장을 위주로 수주전이 펼쳐질 것"이라며 "정비사업 물량이 줄어든 만큼 건설사 간의 수주 다툼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