뷔페 고위험시설 지정에 외식업계 즉각 대응
업황 악화 우려·순기능 기대 교차

'코로나 쇼크' 직격탄을 맞은 외식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정부가 뷔페를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고위험시설로 추가 지정하면서다. 대상 업체들이 즉각 대응에 나서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업황 악화 우려와 정책의 긍정적 효과에 대한 기대가 함께 나오고 있다.

정부는 지난 23일부터 뷔페·물류센터·대형학원·방문판매업체 4곳을 고위험 시설로 지정했다. 모두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 곳이다. 앞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21일 이런 내용의 '고위험 시설 추가 선정 및 관리계획'을 발표했다.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한식 뷔페 '올반' 영등포점에서 24일 QR코드 전자출입명부 시스템을 이용하는 모습.

이번에 고위험 시설로 선정된 뷔페의 경우 '뷔페를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에 한정된다. 메뉴 주문을 따로 받으면서 샐러드바 형식으로 일부 음식만 뷔페식으로 제공하는 식당은 해당하지 않는다. 또 뷔페식으로 식사를 제공하는 결혼식이나 돌잔치를 비롯해 출장 뷔페(케이터링)도 제외된다.

이에 따라 관련 사업주와 종사자에게는 23일 오후 6시부터 출입자 명부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하는 의무가 부과됐다. QR코드 기반의 전자출입명부 시스템을 도입하고, 근무 시 마스크 등 개인 보호구를 반드시 착용하고 손씻기 등 위생관리를 엄격히 관리해야 한다.

이용자도 증상 확인 시 협조해야 하고 증상이 있으면 해당 사업장에 출입하면 안 된다. 또 이용자 간 2m 거리두기를 유지해야 하고 마스크 등 개인보호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뷔페의 경우 음식을 먹을 때 이외에 마스크 착용이 필수다. 만약 방역 수칙을 어기면 사업주와 이용자 모두에게 3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한다.

외식업체들은 분주히 대응에 나섰다. CJ푸드빌의 뷔페형 외식 브랜드 '빕스'와 '계절밥상'은 지난 23일부터 QR코드 시스템을 도입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전날 오후 6시부터 고객이 QR코드를 통해 출입 등록을 할 수 있도록 준비했고, 현재 전 매장에 시스템 설치를 마친 상태"라며 "QR코드를 사용하지 못하는 고객들을 위해 수기 명단도 병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랜드이츠도 '자연별곡', '애슐리', '피자몰' 등 뷔페형 외식브랜드 전 매장에 QR코드 시스템을 도입했다. 회사 관계자는 "1차적으로 태블릿 기기 설치를 원칙으로 했고, 설치가 어려운 일부 매장에서는 스마트폰 QR 코드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고 했다.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뷔페형 식당 '올반'과 '보노보노'도 전 지점에 QR코드 시스템 설치를 마쳤다. 매장 곳곳에는 푸드바 이용시 마스크 착용이 필수라고 명시한 안내문도 부착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에 대해 엇갈린 반응이 나온다. 이미 코로나 19 여파로 직격탄을 맞은 업계는 업황 악화 장기화를 우려하고 있다. 특히 뷔페형 브랜드의 경우 나눠먹기 식문화를 꺼리는 분위기로 인해 이미 소비가 줄어든 상황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뷔페·출장연회 서비스 관련 카드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64% 줄었다.

이는 뷔페형 식당 브랜드를 운영하는 외식업체 실적에 그대로 반영됐다. CJ푸드빌의 올해 1분기 외식사업 매출은 4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 줄었고, 신세계푸드의 1분기 외식사업 부문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46억원 감소했다.

한 외식업체 관계자는 "코로나 19 사태로 이미 상황이 악화된 가운데 이번 조치로 더 힘이 빠지는 기분"이라며 "뷔페 이외에도 사람이 많이 몰리는 일반음식점이나 예식장 같은 곳이 대상에서 제외된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라고 했다.

반면, 정책의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는 의견도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정책이 급작스럽게 시행된 감이 있긴 하지만 기존에도 사업장의 방역을 강화했던 터라 크게 달라질 건 없다"고 했다.

실제로 해당 업체들은 이미 별도의 방역 정책을 시행 중이다. 업체들은 매장 오픈 전 방역을 실시하고 테이블 간 간격을 조정하고 있다. 고객이 뷔페를 사용할 시에는 개별 식기와 일회용 장갑을 사용하고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했으며, 공용 집게 교체 시간 간격도 줄였다. 아울러 매장 내 손잡이나 호출벨 등에 향균 필름을 부착하고 곳곳에 손소독제를 비치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오히려 고객 입장에서는 식당이 더 안전해졌다고 생각할 수 있어 그에 따른 순기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