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혁신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1인용 전동 스쿠터 ‘세그웨이 PT(Segway Personal Transporter.이하 세그웨이)’가 생산을 종료한다고 CNN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세그웨이 투어를 즐기는 관광객들.

CNN은 2015년 세그웨이를 인수한 중국 회사 나인봇이 판매 부진으로 이같은 결정을 내리면서 첫 출시 20년 만인 다음 달 15일 생산을 중단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미국 뉴햄프셔주 베드퍼드에서 근무하는 직원 21명도 해고될 예정이다.

미국 발명가 딘 카먼이 개발한 세그웨이는 2001년 12월 ABC 방송의 '굿모닝 아메리카' 프로그램에 등장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할리우드 영화와 각종 방송에 등장하며 인기를 끌었다.

당시 카먼은 교통수단에 혁명이 일고 자동차는 필요 없게 될 것이라고 장담하기도 했다. 단거리 여행에 승용차나 트럭을 이용하는 것은 경제적이지 않다는 것이 주장의 근거였다.

하지만 대당 판매가격이 6천달러~1만달러(약 720만원~1200만원)으로 비싼 데다 차츰 전동 스쿠터나 킥보드 등 다양한 모빌리티 혁신 수단에 밀리면서 판매도 급감했다.

2001년 첫 출시 이래 지금까지 14만대가 팔리는 데 그쳤다. 지난해 세그웨이의 판매액은 나인봇 전체 매출의 1.5%에 불과했다.

세그웨이의 토니 호 글로벌 사업 개발 부문 부사장은 “세그웨이가 20년 전에는 위대한 발명품이었지만 지금은 낙후했다”면서 지역 치안용으로 개발된 3륜 세그웨이도 7월 15일 생산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