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승진 사장 9명 모두 '아너'…이재용 부회장 "이웃에 관심" 강조에 자발적 동참
지난해 사장 또는 대표이사로 승진한 삼성 경영진 9명 전원이 1억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명단인 '아너스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22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에 따르면 최근 박학규 삼성전자(005930)DS부문 경영지원실장과 경계현 삼성전기 사장이 '아너 소사이어티'에 합류했다.
전경훈 네트워크사업부장과 황성우 삼성종합기술원장, 최윤호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이사,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 심종극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 등 7명도 1억원 이상 기부 행렬에 동참했다. 이들 모두 사랑의열매 아너소사이어티 비실명 회원이거나 대한적십자사·굿피플·초록우산 등에 가입돼 있다.
'아너 소사이어티' 또는 '아너스 클럽'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대한적십자사·유니세프 등과 같은 비영리단체에 1억원 이상을 기부했거나 일정 기간 이내 납부를 약속한 고액 기부자들의 모임이다. 지난해 말 기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아너 회원은 2193명으로, 누적 약정금액은 2434억원이다.
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부터 강조하고 있는 '동행(同行)' 비전을 실천하자는 취지와 맥을 같이 하는 것이라는 게 삼성측의 설명이다. 지난해 말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창립 50주년 기념 메시지를 통해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고 말한 바 있다. 지난 1월 첫 사장단 간담회에서도 "우리 이웃, 우리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자 100년 기업에 이르는 길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했다.
이 부회장 자신도 소외된 이웃을 돕는 시설 등에 조용한 기부를 이어가고 있다. 이 부회장은 예전부터 신임 임원에게는 와인이나 난초 화분 대신 '기부 카드'를 선물하고 있다. 임원이 참여하는 종교단체에 해당 임원 명의로 기부금을 대신 내줬다는 의미다.
삼성은 지난 2011년부터 임직원이 기부하면 회사가 동일한 금액을 출연하는 매칭 그랜트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임직원들이 낸 기부금 260억원에 회사 매칭 기금 260억원을 더한 약 520억원의 성금을 마련해 청소년 교육 및 취약계층 지원 사업 등에 기부했다. 삼성전자 임직원들의 매칭 그랜트 참여율은 약 90%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