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7600여명 추가 정규직 전환 방침

지난해 11월 정규직 전환 약속 이행 등을 촉구하며 거리를 행진하는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조합원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1902명의 보안검색 요원들을 직접 고용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인천공항공사는 정규직 전환 대상 비정규직 노동자인 이들을 직접 고용하기 위해 우선 자회사의 정규직 직원으로 채용한 뒤 법률을 정비해 본사 채용할 방침이었다. 이들의 주요 업무가 항공산업과 부동산 임대업이다 보니 현행법상 무기를 소지할 수 있는 경비업법상 특수경비원을 공사 측이 고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안검색 요원들은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이 인천공항을 찾아 "안전과 생명 관련 업무 분야는 반드시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본사 정규직으로 직접 고용해달라고 요구하며 공사 측과 갈등을 빚어왔다.

공사는 법률 검토를 거쳐 이들을 ‘청원경찰’로 직접 고용하기로 했다. 청원경찰은 국가 주요시설과 사업장 경비를 담당하기 위해 배치하는 경찰로, 필요할 경우 무기를 소지할 수 있다. 정부세종청사와 한국수자원공사 등도 비정규직 특수경비원들을 청원경찰로 직접 고용한 바 있다.

이로써 인천공항공사는 정규직 전환 대상 비정규직 노동자 9785명 중 2143명(공항소방대 211명·야생동물통제 30명·보안검색 1902명)을 직접 고용하게 됐다.

인천공항공사는 남은 대상자 7642명에 대해서도 올해 안에 자회사 3곳을 통해 전환을 완료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