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회장을 맡고 있는 일본 롯데홀딩스는 오는 24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신 회장의 이사 해임 안건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지난 4월 동생인 신동빈 회장의 롯데홀딩스 이사 해임의 건과 유죄 판결을 선고 받은 부적절한 인물의 이사 취임을 방지하기 위한 명목으로 이사의 결격사유를 신설하는 정관 변경안 등을 담은 주주제안서를 롯데홀딩스에 제출했다.

왼쪽부터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당시 신동주 회장은 "롯데홀딩스 최대주주인 광윤사 대표이자 주주로서 롯데홀딩스의 기업지배구조 기능이 결여된 현 상황을 근본적으로 바로잡기 위해 주주제안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신동빈 회장이 지난해 10월 국정농단·경영비리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선고 받으며 롯데그룹의 기업 가치가 크게 훼손된 데 책임을 물어 신동빈 회장을 이사직에서 해임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 회장은 이번 정기주주총회에서 신동빈 회장의 이사 해임 안건이 부결될 경우 일본회사법 854조에 따라 법원에 신동빈 회장의 이사 해임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다만 신동주 회장과 신동빈 회장 모두 코로나 19 여파로 외국인 입국 금지 조치가 풀리지 않으면서 이번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 불참한다.

재계에서는 이번 주총에서 신동빈 회장의 이사 해임 안건이 처리될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신동주 회장의 신동빈 회장 이사 해임안 제기로 형제의 갈등이 다시 격화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롯데가의 형제 갈등은 2015년 7월 신동주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 신동빈 회장을 해임하면서 불거졌다. 이후 신동빈 회장이 이사직에 복귀하고 한·일 롯데의 경영권을 장악하면서 갈등이 커졌다. 이들은 올해 초 아버지 신격호 롯데 명예회장이 별세했을 때 나란히 빈소를 지키며 잠시 화해한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