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 사용해야"… 최고책임자들, 의사들에 공동서한

지난 16일 런던의 한 약국에서 덱사메타손 약이 판매되고 있다.

영국 정부가 염증치료용 스테로이드제제 ‘덱사메타손’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증 환자를 치료하는 데 본격 활용하기로 했다.

17일(현지시각) BBC 등에 따르면 영국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 등 4개주의 최고의료책임자들은 국민보건서비스(NHS) 임상의들에게 "덱사메타손을 즉시 사용해야 한다"는 내용의 공동서한을 보냈다.

외신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이미 주문량을 포함해 24만명분의 덱사메타손을 확보했다. 맷 행콕 보건부 장관은 이날 "이는 치료제로 즉시 이용이 가능하다는 뜻"이라며 "이미 NHS에서 사용되고 있다"고 했다.

행콕 장관은 또 "코로나19 중증환자의 생존율을 높여주는 약물이 임상적으로 증명된 것은 세계에서 처음"이라고 했다.

전날 외신들은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이 실시한 대규모 임상시험에서 코로나19 중증환자의 사망률을 크게 낮춰준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산소호흡기에 의지하고 있는 환자의 사망 위험은 40%에서 28%로, 기타 산소 치료를 받는 환자의 사망 위험은 25%에서 20%로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환자 1명당 약 8000원라는 저렴한 비용으로 치료가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다만 덱사메타손은 코로나19 중증환자에게만 사용하야 하며, 병원에 입원하지 않은 가벼운 증상 환자에게 사용돼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덱사메타손은 신체 면역체계의 반응을 약하게 하는데, 이는 바이러스 그 자체보다 더 위험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