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경고 이후 사흘만
2018년 9월 건립 후 19개월만에 폭파
건립에 178억…운영비 포함시 340억

북한 개성공단에 있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장면.

북한이 16일 개성공단에 있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지난 13일 "북남 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고 예고한 지 사흘만이다. 노동신문은 지난 15일 "연락사무소인지 뭔지 하는 것을 콱 폭파하겠다"고도 했었다.

남북연락사무소는 지난 2018년 4월 27일 남북 정상이 합의한 판문점 선언에 따라 2018년 9월 14일 개성공단 내에 문을 열었다. 남북 당국자가 남북연락사무소 한 건물에서 상시적 연락 채널 역할을 하자는 취지였다. 그러나 지난해 2월 '하노이 노딜' 이후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소장 회의는 한 번도 열리지 않았다.

남북연락사무소는 토지는 북측이 제공했으나, 건물은 남측이 지은 우리 정부의 자산이다. 2005년 개소했던 남북교류협력협의사무소의 건물을 개·보수해 사무소를 여는 데 총 97억8000만 원이 투입됐다.

시설별로는 청사 33억9000만원, 직원 숙소 21억5000만원, 식당을 비롯한 편의시설 15억3000만원 등이다. 2005년 남북교류협력의사무소 공사비 80억원을 포함하면 해당 건물의 건립과 개·보수에 총 177억8000만 원이 투입됐다.

2018년 개소한 이후 사무소 운영비에 160억원 넘게 투입됐다. 2018년 9∼12월 34억7300만원, 지난해 61억6200만 원 투입됐으며, 올해에는 64억600만원이 운영비로 책정됐다. 건립비와 운영비를 모두 포함하면 338억2100만원이 증발한 것으로 집계된다.

북한이 폭파한 개성공단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