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원 법사위, 반독점법 위반 관련 IT대기업 CEO 출석요구
베이조스 "증언하겠다"…의회 청문회 선다면 사상 처음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가 미 의회에 출석해 자사 제품 개발에 개인 판매업자의 정보를 이용했다는 혐의와 관련해 증언하겠다고 밝혔다.

아마존 제프 베이조스 CEO.

15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는 아마존 변호사 로버트 켈너가 하원 법사위원회에 보낸 서한을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켈너는 서한에서 "위원회의 조사에 협조할 것을 약속하며 적절한 임원이 증언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제프 베이조스가 다른 CEO들과 함께 증언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하원 법사위는 지난주 아마존과 페이스북, 알파벳, 구글, 애플에 CEO의 청문회 출석을 요구했다. 이들 대기업이 독보적인 시장점유율을 악용해 경쟁을 저해하는 반독점법 위반 행위를 했는지 조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증언이 필요하다고 판단해서다.

아마존은 직원들이 자사 플랫폼에 입점한 독립 판매업자들의 자료를 경쟁 제품 개발에 이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는 작년 7월 아마존 고문변호사인 네이트 서튼이 청문회에서 "개인 판매자 데이터를 제품 개발에 이용하지 않는다"고 증언한 내용과 배치된다.

법사위로부터 출석을 요구 받은 IT기업 가운데 요청에 답장한 건 아마존 뿐이다. 베이조스가 청문회에 나올 경우 그의 첫 의회 증언이 될 전망이다. 애플과 구글, 페이스북의 CEO는 모두 의회에 출석한 바 있으나 이른바 IT 공룡 '빅 5' 중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CEO만 의회 증언대에 선 적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