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원 구성 연기 결정
3시간만에 비난 댓글 90여개
"의장만 가면 선비놀음 하기 바쁘다"
"180석, 시간 끌려고 준 의석 같으냐"
"협치는 병" "후단협 출신" 인신공격도
박병석 국회의장이 12일 오후 국회 본회의를 열었지만 당초 처리가 예상됐던 상임위원장 선출의 건을 상정하지 않고 여야에 3일 더 협상 시간을 주겠다고 밝혔다. 박 의장은 이날 "다음주 15일에 반드시 처리하겠다"며 "여야 대표는 결단과 리더십을 보여줄 것을 당부한다"며 개의 15분 만인 오후 2시 20분쯤 산회했다. 그러자 이날 오후 친문(親文)지지자들이 박 의장 페이스북에 몰려가 "그러라고 177석을 준 줄 아느냐" "선비 놀음 하지 마라" 등 집단 항의에 나섰다.
이날 오후 5시 30분 박 의장이 지난 5일 올린 페이스북 글에 댓글이 199개가 달렸다. 국회의장 취임 당선 소감 발표 당시 동영상을 공유한 이 글에는 원래 100여개의 축하 댓글이 있었다. 그런데 이날 박 의장이 원 구성을 사흘 연기한 오후 2시 20분 이후 3시간여만에 댓글 90여개 공유 22번 '좋아요, 싫어요, 슬퍼요' 등은 598개가 달렸다.
댓글은 박 의장이 국회 원 구성을 사흘 연기한 것을 원색적으로 비판하는 내용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한 네티즌은 "민주당 출신들은 국회의장만 가면 선비놀음을 하기 바쁘다"고 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국민들이 호구(어수룩하게 이용하기 좋은 사람)짓을 하려고 의장을 시켜준 줄 아느냐"고 했다. 박 의장이 더불어민주당과 통합당에게 "협상을 더 하라"고 한 것이 지지자를 배신하고, 통합당에게 끌려간다는 취지다.
한 네티즌은 "당원들이 180석을 만들어줘도 민주당이 뒷통수를 친다"며 "의장님은 180석이 시간끌라고 준 의석 같으냐"고 했다. 그러면서 전임 국회의장인 정세균 총리와 문희상 전 의원 등을 거론하며 "정말 가관이다"라고 했다.
어떤 네티즌은 박 의장이 지난 2002년 대한민국 제16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새천년민주당의 대통령 후보였던 노무현 전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지자 국민통합21의 정몽준 후보와의 단일화를 요구했던 과거를 끄집어 내며 "역시 후단협(후보단일화협의회) 출신은 안된다"며 인신공격을 했다.
일부 네티즌은 "다른 세상에 사느냐. 의사봉 쥐고 보니 손오공이라도 된 줄 아느냐"라고 박 의장의 외모를 비하하는 표현으로 훈계하기도 했다. "협치는 병" "의장이 뭐라고 야당과 대화 하라마라 한다"는 글도 있었다.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도 이 같은 글이 올라왔다. 한 당원은 "알짜는 다 주면서 무슨 협상을 하려고 하느냐"고 했고, 또 다른 당원은 "주어진 권력도 제대로 못쓰면 민주당을 지지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이들은 이해찬 대표, 김태년 원내대표에게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회의장실과 민주당 중앙당에도 항의전화가 잇따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