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 1000억원 규모 에너지 음료 시장, 올 1분기 38% 증가
"코로나發 불황…스트레스 해소하려 고카페인 음료 찾아"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핫식스·몬스터에너지 등 에너지음료 판매가 늘고 있다. 국내 음료 시장을 이끌고 있는 콜라·사이다 등 탄산음료가 판매 부진을 겪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업계는 콜라·사이다에 실증을 느낀 소비자들이 갈증 해소는 물론 활력 증가 효과가 있는 에너지음료를 찾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핫식스·몬스터에너지 등 에너지음료는 카페인이 함유돼 있어 집중력, 활력 증가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시험을 앞둔 수험생이나 밤샘 작업을 하는 직장인들에게 선호되어 왔다. 반대로 가슴 두근거림, 신경과민, 불면증 등 부정적 영향에 대한 우려도 크다.

현재 국내 에너지음료 시장은 연 1000억원 규모에 달한다. 지난 2015년 이후 연 평균 6% 수준의 성장세를 기록했고, 올해 1분기에는 전년 대비 38% 증가했다.

서울의 한 편의점 음료 코너에 핫식스, 몬스터에너지 등 에너지음료가 진열돼 있다.

시장 1위 브랜드는 롯데칠성음료가 생산하는 핫식스다. 롯데칠성음료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핫식스 매출은 전년 대비 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사이다 등 탄산음료 매출이 2%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핫식스는 작년부터 판매가 급증했다. 작년 매출이 2018년 대비 14% 증가했는데, 이는 사이다(4%), 콜라(4%)와 비교해 3배 이상 높다.

핫식스는 천연 카페인을 함유한 브라질 과라나 추출물, 타우린을 비롯해 비타민 B군, 홍삼 농축액, 가시오가피 추출 농축액 등을 주 원료로 한다.

시장 2위 브랜드 몬스터에너지는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115% 증가했다. 몬스터에너지는 LG생활건강(051900)이 생산·판매한다. 같은 기간 이 회사의 주요 제품인 코카콜라의 매출은 8% 성장하는데 그쳤다.

몬스터에너지에는 간 피로 회복, 혈압 억제 등에 도움이 되는 타우린과 지방을 에너지로 전환하는 촉매제인 엘카르틴이 들어가 있다.

에너지음료 판매 증가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집 앞 편의점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과도 연관이 있다. 에너지음료는 대형마트에서 대량 구매하지 않고 단발적으로 편의점 등에서 구매하는 소비자가 많다. 카페인 함량이 높아 건강을 생각해 한 번에 많이 구매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에너지음료가 가장 많이 팔린 유통 채널은 편의점(66.6%)과 슈퍼(23.5%)였다. 대형마트는 7.8%에 불과했다.

실제로 지난 2월부터 이달 10일까지 편의점 GS25에서 판매된 핫식스·몬스터에너지·레드불 등 에너지음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3.4% 증가했다. 코카콜라·사이다 등 탄산음료 매출 증가율(10.9%)과 비교해 4배가량 높은 수치다.

일각에선 코로나 여파로 스트레스가 증가하면서 고카페인 음료 수요가 증가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음료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소비자들이 건강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하지만, 한편으론 팬데믹(세계적 전염병 대유행)이 유발한 불황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고카페인 에너지음료를 사먹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