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갈등에 미 상장 중국업체 ‘홍콩 회귀’ 가속 中 2위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 18일 홍콩 2차상장 검색포털 바이두도 홍콩 2차 상장 검토 중

중국 게임사 넷이즈(NetEase·網易)가 11일 홍콩증권거래소에 성공적으로 2차 상장했다고 CNN과 CNBC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국내에도 출시된 넷이즈 게임 ‘음양사’의 시연 장면.

이로써 넷이즈는 알리바바에 이어 미국 증시에 상장했다가 중국의 특별행정구인 홍콩에 돌아와 2차 상장을 하는 두 번째 중국 기업이 됐다. 넷이즈 상장은 최근 미국에서 중국 기업을 상대로 한 상장 규제 움직임이 본격화된 뒤 이뤄지는 주요 중국 기업의 첫 '홍콩 증시 회귀' 사례이기도 하다.

넷이즈는 텐센트와 더불어 중국 게임 산업을 대표하는 게임 개발사다. 카카오게임즈를 통해 서비스된 음양사, 라인콩코리아에서 서비스한 대항해의길, 가이아모바일코리아를 통해 서비스된 이터널 라이트 등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다.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이날 오전 홍콩 증시에서 거래를 시작한 넷이즈의 시초가는 공모가인 123홍콩달러(약 1만9000원)보다 8% 이상 높은 133홍콩달러에 형성됐다.

나스닥 상장사인 넷이즈는 이번 2차 상장을 통해 1억7000여만주를 발행, 총 210억9000만 홍콩달러(약 3조25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넷이즈의 이번 상장 규모는 올해 홍콩증권거래소에서 이뤄진 상장 중 최대 규모다.

미·중 갈등 격화로 이미 미국에 상장한 많은 중국 회사들이 서둘러 홍콩 증시 2차 상장을 준비 중이다.

알리바바에 이은 중국 2위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京東)은 오는 18일 홍콩에서 2차 상장을 할 예정이다. 이밖에 검색 엔진 회사 바이두(百度), 여행사 씨트립, 전기차 업체 니오 등도 '홍콩 회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추세가 가속화 되면 각각 세계 경제 1위와 2위인 미국과 중국 두 나라를 중심으로 하는 경제권 간 탈동조화(디커플링) 현상은 더욱 가속화 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