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전 세계 ‘평화로운 나라’ 순위에서 전년보다 9계단 상승한 48위를 차지했다.

세계평화지도. 푸른색에 가까울수록 평화롭고 붉은색에 가까울수록 불안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10일 호주 싱크탱크인 경제평화연구소(IEP)가 발표한 ‘세계 평화 지수(GPI) 2020’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1.829점을 받아 163개국 중 48위에 올랐다.

GPI는 총점이 1점에 가까울수록 평화로운 상태로 평가된다. △진행 중인 대내외 분쟁 △사회 안전 및 안보 △군사화 등 평화와 관련한 3개 부문에서 23개 지표를 점수화했다.

북한은 2.962점으로 151위를 차지해 1계단 하락했다.

가장 평화로운 나라로는 아이슬란드가 1.078점으로 2008년부터 1위를 지켰다. △뉴질랜드 △포르투칼 △오스트리아 △덴마크가 순서대로 2∼5위를 차지했다.

가장 평화롭지 않은 나라로는 아프가니스탄(3.644점)이 지목됐다. △시리아 △이라크 △남수단 △예멘 등이 하위권으로 꼽혔다.

조사 대상인 163개국 가운데 절반 정도인 81개국이 전년보다 평화로워졌다. 반면 80개국은 그렇지 못했다.

특히 97개국이 테러 활동이 증가하면서 전 세계에서 테러 및 내전 상황이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테러로 인한 사망자는 시리아 내전이 극에 달했던 2014년을 기점으로 감소세로 돌아서 4년 연속 줄었다.

군사화 부문은 2008년 이후 최고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0만명당 무장 군인 비율이 감소한 국가가 113개국에 달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군비 지출도 100개국에서 감소했다.

시민 소요 사태가 한차례 이상 발생한 국가는 96개국에 이르렀다. 폭력에 따른 경제적 비용이 전세계 GDP의 10.6%인 14조5000억달러(약 1경7269조5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분석됐다. 인구 1인당 1909달러(약 227만원)를 부담한 셈이다.

IEP는 올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세계 평화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진단했다.

IEP는 이날 발표한 ‘Covid-19와 평화’ 보고서에서 전염병의 대유행 이후 평화 및 경제 회복성이 높을 나라로 △노르웨이 △호주 △뉴질랜드 등을 꼽았다. 그렇지 못할 나라로는 △이탈리아 △그리스 △라트비아 △폴란드 등을 제시했다.

한국은 △미국 △중국 △체코 △리투아니아 등과 함께 중간 수준 회복성을 보이는 나라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