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시는 재단법인 화서문화재연구원과 '고양동 호랑이굴' 발굴조사에서 선사시대 인류의 흔적을 다수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선사시대 유물이 편마암 지대 동굴에서 확인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에 알려진 선사시대 동굴유적은 제천 점말동굴, 정선 매둔동굴 등 모두 석회암 지대에 있다.

선사시대 유물이 확인된 고양동 호랑이굴은 자연동굴이다. 대자산 정상(해발 203m)에서 북동쪽 해발 고도 168m 중턱에 있다.

선사시대 동굴 유적인 고양동 호랑이굴 위치.

고양시는 동굴의 입지여건이나 형태, 규모 등을 고려할 때 선사시대 유적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해 지난해 11월부터 시굴 조사와 지난달 동굴 입구 15㎡에 대한 정밀 발굴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지표에서 약 3m 깊이까지 8개로 구분할 수 있는 퇴적층을 확인했다.

지표에서 70∼130㎝는 역사시대 유물층으로 자기와 도자기 편 등 조선 시대에 해당하는 유물이 소량 출토됐다.
그 아래에 있는 1.3∼2.5m에서 구석기시대의 뗀석기와 함께 신석기시대의 빗살무늬토기가 발견됐다.

고양동 호랑이굴서 출토된 뗀석기.

뗀석기는 30여 점이 출토됐다. 강가의 자갈을 채집해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종류는 망치돌이나 밀개 등이다.

신석기시대의 빗살무늬토기는 100여 점이 출토됐으며 대부분 토기의 몸체 부분이고 입구와 바닥 조각도 일부 나왔다. 신석기시대 농경 도구도 1점 출토됐다.

김수현 고양시 학예연구사는 "호랑이굴 유적은 한반도에서 최초로 발견된 편마암 지대 선사시대 동굴이자 경기도에서 처음 확인된 선사시대 동굴로 학술적 가치가 크다"며 "앞으로 고양동 호랑이굴과 인접한 고양 벽제관지, 고양향교 등과 함께 콘텐츠로 묶어 역사교육자료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