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 회장 "애리조나주 공장 설립은 합리적, 美와의 협력이 TSMC 경쟁력"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미국 제재로 주요 고객사 중 한곳인 중국 화웨이와의 계약관계가 유지되지 못하더라도 다른 고객사를 통해 공백을 메울 수 있다고 밝혔다.
9일(현지 시각) 대만에서 열린 TSMC 주주총회에서 마크 리우 회장은 "화웨이를 대체할 다른 고객사를 찾을 수 있느냐"는 주주 질문에 "화웨이 반도체 설계회사인 하이실리콘(화웨이 계열사)의 주문을 받지 못하게 될 경우 이 자리에 들어오고 싶어하는 고객사들로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이런 가정은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닛케이아시안리뷰는 전했다.
TSMC는 화웨이뿐 아니라 애플, 구글, 퀄컴, 엔비디아, AMD 같은 글로벌 팹리스(반도체 설계회사)의 주문을 받아 설계도대로 반도체를 대신 만들어주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다. 올해 1분기 기준 점유율이 54.1%에 달하는 파운드리 부문 절대 강자다.
지난달 15일 미국 상무부는 "미국이 개발한 반도체 장비나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제3국에서 생산한 반도체를 허가 없가 없이 화웨이에 수출할 수 없다"고 밝혔다. TSMC 역시 미국 반도체 장비 없이는 화웨이가 주문한 반도체를 생산할 수 없기 때문에 제재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간 상황이다. 이에 따라 TSMC 또한 현재 계약한 물량이 모두 끝나는 9월부터는 추가 계약 및 공급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미국의 새로운 화웨이 제재 조치는 TSMC가 미국 애리조나주에 120억달러(약 14조4000억원) 규모의 파운드리 생산시설을 짓겠다고 밝힌 같은 날 나온 것이다.
리우 회장은 주주총회에서 "TSMC뿐 아니라 지구상 모든 기업이 미·중 지정학적 싸움에 끼어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중요한 것은 이런 불확실성을 어떻게 헤쳐나가느냐인데, TSMC는 반도체 생산 시설·재료에서 미국산에 크게 의존하고 있고 이런 툴이 TSMC의 기술·제조 우수성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만큼 미국 장비업체와의 협업을 지속할 수밖에 없다"고도 했다.
리우 회장은 애리조나주에 반도체 공장을 짓기로 한 결정은 전 세계 유망한 인재들을 유치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합리적인 결정이었다고 재차 언급했다. 또 여러 불확실성에도 올해 TSMC 매출·이익은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외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