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싸이월드… 이용자 게시물·사진도 소실될 위기
국세청은 사업자등록 말소, 과기정통부는 "신고 없이 폐업 어렵다"
싸이월드 대표 "투자자 찾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싸이월드 홈페이지 메인 화면.

토종 소셜미디어(SNS) 싸이월드가 심각한 경영난으로 문 닫을 위기에 몰렸다. 싸이월드 측은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며 마지막까지 회사를 살릴 투자자를 찾겠다는 입장이지만 이미 세금도 제대로 내지 못해 사업자등록이 말소된 상태여서 데이터 소실 등 이용자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9일 현재 싸이월드를 접속하면 메인페이지는 정상적으로 뜨지만 이후 로그인이나 다른 페이지로 넘어가는 과정이 매끄럽지 못한 것으로 확인된다. 에러 코드가 뜨거나 계속 로딩만 진행되는 등 정상적인 이용이 불가능하다. 가까스로 서버만 유지되고 사실상 거의 관리가 안 되고 있는 것이다.

국세청은 지난달 말 세금 미납을 이유로 싸이월드를 폐업 처분했다. 싸이월드 의지와 상관 없이 담당자가 직권으로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인터넷 기업을 관할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업체가 자진해서 폐업 신고를 하지 않는 한 계속해서 사업을 하는 것으로 간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전기통신사업법에 따르면 인터넷사업자는 폐업 30일 전 이용자에게 관련 사실을 알리고 15일 전까지 과기정통부에도 신고해야 정상적인 폐업이 가능하다.

과기정통부는 최근 현장조사를 통해 전제완 싸이월드 대표에게 폐업할 의사가 없다는 걸 확인했다. 전 대표는 직원 3~4명을 데리고 재택근무 체제로 싸이월드를 운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과기정통부는 업체가 폐업 의사를 밝히지 않은 상황에서 이렇다 할 조치를 취하기 어렵다고 한다.

문제는 만에 하나 싸이월드가 폐업 수순을 밟게 될 경우 '미니홈피'에 있는 각종 게시물, 사진 등 이용자들의 데이터가 갑자기 사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정보통신망법은 사업자가 폐업하면 보유하고 있는 개인정보를 지체 없이 파기하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를 어기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이용자 피해를 대비하고 있다. 서비스가 정상화된다면 괜찮겠지만 만약 폐업한다면 정보를 백업할 수 있도록 조치를 강구하겠다는 계획이다.

싸이월드 데이터는 KT 등 통신사에서 운영하는 서버에 저장 돼 있다. 다만 이들 통신사는 서버 유지 업무만 할 뿐 서버를 쓰는 기업의 데이터에 관여하는 건 어렵다고 한다. 데이터 백업과 관리 책임은 싸이월드에게 있다는 것이다.

전 대표는 이날 한 언론사 인터뷰에서 "싸이월드를 살리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며 "매일 투자자를 물색하고 있고 투자나 인수합병(M&A)이 성사되면 국세청 직권폐업은 다시 되돌릴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