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간 설명은 처음
"G7 정상회의 확대 초청 수락, 감사"

2019년 11월 6일 오전 키이스 크라크 미 국무부 경제차관이 정부서울청사 별관 외교부에서 한미 경제협력 사안을 논의하는 고위급 경제협의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미국 국무부가 5일 우리 정부에 '반중(反中) 경제 블록'인 경제번영네트워크(EPN·Economic Prosperity Network)에 대해 설명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의도에서 G7(주요 7국)을 G11 또는 G12로 개편하자면서 한국에 참여를 제안했다. 홍콩 국가보안법을 계기로 미·중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반중 전선에 동참하라는 미국의 압박이 계속되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이태호 2차관이 키이스 크라크 미 국무부 경제 차관과 전화 통화를 했다. 크라크 차관은 EPN 구상을 포함해 미국이 관심을 갖고 있는 다양한 국제 경제 이슈에 대해 설명했다. 양측은 앞으로 이에 대해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미국이 정부 대 정부 차원에서 EPN에 대해 설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크라크 차관이 통화에서 "한국이 EPN에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EPN은 미국이 주도하는 반중 경제블록이다. 세계 경제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고 미국 중심의 경제연합체를 만들자는 구상이다. 미국은 한국을 비롯해 일본·인도·호주 등 우방국을 참여시켜 탈(脫)중국 전략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크라크 차관은 지난달 20일(현지 시각) 아시아태평양 지역 기자들과 전화 간담회에서 "EPN의 핵심 가치는 자유 진영 내에서 국민을 보호하는 공급방을 확대하고 다각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크라크 차관은 또 최근 한·미 정상통화에서 미국 측이 G7 정상회의 확대 구상을 설명하면서 한국을 초청하고, 한국이 이를 수락한 데 대해 감사하다는 뜻을 전했다. 이어 "관계국 간 협의를 통해 좋은 결실을 보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