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짓는 데 있어서 가장 애정을 가진 사람은 누구일까요? 바로 집주인입니다. 그래서 결정했습니다. 가진 재산을 모아 한남 3구역에 집을 마련했습니다."

지난 4일 열린 한남3구역 첫 합동 설명회. 윤영준 현대건설 주택본부사업장(부사장)의 프리젠테이션은 내용이 색달랐다. 윤 부사장은 본인이 한남 3구역의 조합원이 됐다는 사실부터 밝히며 "집 주인의 마음으로 시공사로 선정된다면 큰 애정을 갖고 집을 건축하겠다. 집주인이 결국 가장 좋은 재료, 가장 좋은 설계, 가장 꼼꼼하게 공정을 살핀다"고 강조했다. 윤 부사장은 한남3구역 수주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한남3구역 조합원이 된 윤영준 부사장과 김태균 상무

도시정비영업실장을 맡고 있는 김태균 현대건설 상무도 한남 3구역의 조합원이 됐다는 사실을 밝혔다. 현대건설에서 한남3구역 정비사업 수주에 힘쓰고 있는 핵심 임원 두 사람이 모두 3구역의 조합원이 된 셈이다.

재개발 정비사업 수주전에 뛰어든 건설사 임원들이 조합원이 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재건축·재개발 정비업계에서는 건설사들이 시공사로 선정되면 상전(일명 '갑')으로 돌변한다는 지적이 많았는데, 이런 우려를 줄일 만한 마케팅 방법인 셈이다.

조합원들 사이에서도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날 합동 설명회에 참석한 한 조합원은 "시공사로 선정되면 야금야금 공사비를 증액하는 등 건설사가 막무가내로 나온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조합원이 되어 한 배를 탔다고 하니 조금 더 믿음이 간다"고 했다.

이날 현대건설은 현대백화점을 한남3구역에 넣고, 상가가 미분양될 경우 상가도 100% 대물 변제하겠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한편 GS건설은 대안설계를 안 낸 것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김태수 GS건설 수주총괄부장은 "경미한 변경인 대안설계로는 부족한 한강 조망 세대 수, 협소한 주차 수 등을 개선하는 것이 불가능해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또 대안설계를 근간으로 계약이 체결되면 그만큼 오른 공사비를 기준으로 조합원의 부담이 되어 돌아가는 셈"이라고 했다.

대림산업은 "상가 분양은 리츠를 활용해 미분양 걱정을 줄이고 상업공간 전문 그룹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와 적극 협력해 대한민국 최대 핫플레이스로 만들겠다"고 했다.

이날 배원복 대림산업 대표는 "대림의 명예를 걸고 세계적인 주거 명작을 탄생시키겠다"며 "조합 원안 대비 절감한 5000억원을 명품 단지 조성에 투자하고, 관리처분인가 후 즉시 이주비 3200억원을 지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 개발 사업과 역량을 총동원해 리츠 매각을 성공시키겠다"면서 "조합원들과의 약속을 소중히 여기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