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아시아 최대 저비용항공사(LCC)인 에어아시아에 약 1000억원을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일 SK그룹에 따르면, SK그룹의 동남아투자플랫폼 ‘SK동남아투자법인’은 말레이시아 국적 LCC 에어아시아로부터 지분 10%에 대한 투자 제안을 받았다. 1주당 가격은 1링깃(285원)으로, 약 3억3042만링깃(942억원) 규모다.

에어아시아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자금난이 심화되자, SK동남아투자법인과 자국 은행,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자본 유치 작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동남아투자법인은 SK와 SK이노베이션(096770), SK텔레콤(017670), SK E&S, SK하이닉스(000660)등이 출자해 설립한 투자플랫폼으로, 앞서 베트남 기업에도 투자한 바 있다.

SK동남아투자법인은 2018년 베트남 ‘마산그룹’ 지분 9.5%를 약 4억 7000만 달러(약 5700억원)에 매입했고, 지난해에는 베트남 1위 민영기업 ‘빈그룹’ 지주회사 지분 6.1%를 10억 달러(약 1조2000억원)에 사들였다.

SK동남아법인이 에어아시아에 투자할 경우, 베트남에서 말레이시아까지 범위를 넓히게 된다. 다만 SK그룹이 항공업 진출을 하기보다는 항공업에서 파생된 디지털 사업 성장 가능성을 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에 대해 SK그룹 측은 "투자 제안을 받아 검토 중이지만,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