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송품 담은 박스 접촉 후 눈⋅코⋅입 만지지 말고, 손씻기 생활화 필요
"가족과 외출해도 될까요?" "배달을 시켜도 되나요"
경기도 부천 쿠팡 물류센터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정부는 29일부터 6월 14일까지 약 2주 간 수도권 지역을 대상으로 강화된 방역조치 시행에 들어갔다. 시민들은 정부가 수도권 내 공공·다중시설 운영을 한시적으로 중단하는 등 방역을 강화키로 하자 우려의 목소리를 낸다. 집단감염 사태가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될 경우 또 다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재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자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체제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 체제'로
바뀐 지 3주도 채 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집단감염을 통한 추가 확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마스크 착용, 사람이 밀집된 장소 이용 자제 등 모든 사람들이 힘을 합쳐 감염병 예방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말한다.
정부는 앞으로 1~2주가 수도권 감염확산을 막는 데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당분간 연수원을 포함한 공원·미술관·박물관·국공립극장 등 다수가 이용하는 수도권 소재 공공시설 운영이 중단된다. 정부는 수도권 주민은 모임과 약속 등은 가급적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밀폐된 공간에 다수가 밀집하는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선제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로 회귀하고 있다. 부천시는 지난 27일 '생활 속 거리두기'에서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 체제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이희영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 공동단장(분당서울대병원 공공의료사업단 교수)은 "이태원 클럽발(發) 집단 감염이 대규모 집단감염으로 번지지는 않고 있으나, 지역사회로 이어진 산발적 연쇄감염이 계속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한 최선의 방역은 결국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준하는 시민들의 감염병 수칙 준수다. 김석찬 서울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정부가 수도권 내 공공·다중시설 운영을 중단하는 조치를 내세운 것은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일종의 '경각심'을 일깨우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 완벽한 방역을 위해서는 사실상 모든 공공장소 운영을 중단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술집, 카페, 도서관 등 어디든 감염원이 있다면 위험한 장소가 될 수도 있다. 결국 시민들 스스로 (감염병 예방수칙 준수 등)자발적 동참을 통해 추가 확산을 막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2주 간 지역사회 감염이 다수 발생한 PC방·유흥주점·노래연습장·학원 운영 자제도 권고했다. 불가피하게 운영이 될 경우 감염수칙을 지키지 않았다면 고발과 집합금지 등의 조치가 취해질 수 있다. 위반 사실이 드러나면, 사업주와 이용자에게 벌금(300만 원 이하)을 부과한다.
김석찬 교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줄어들면서 사람들의 마음도 느슨해지고 외출도 늘었다. 최선의 예방법은 철저한 감염원으로부터의 차단 뿐"이라면서 "지금까지 잘 해온 것처럼 가능하면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쓰고,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 가지 않는 것이 좋다. 2주간 정부 권장대로 전 국민이 힘을 합쳐 예방수칙을 준수한다면 코로나19를 이겨낼 수 있다"고 당부했다. 김 교수는 "사람들이 '나 하나쯤이야'라는 생각을 하면서 안이하게 대처하면, 결국 그 피해는 가장 가까운 나의 직장 동료, 학우, 가족에게까지 피해를 끼칠 수 있다. 이 부분을 명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배달원이 전한 배송물품에 바이러스가 있을 경우 고객이 만진후 눈 코 입 등을 만지면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 배송물품을 담는 종이박스나 플라스틱박스에서 바이러스가 장시간 생존한다는 연구결과가 이런 우려를 키운다. 미국 매사추세츠 의학 협회가 발행하는 '뉴잉글랜드저널 오브 메디슨'에 최근 게시된 논문 'SARS-CoV-1과 비교한 SARS-CoV-2의 에어로졸 및 표면 안정성'에 따르면 종이 박스에서는 24시간, 플라스틱 및 스테인리스에서는 72시간 동안 생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고객이 배송물품을 만져도 곧바로 손을 씻는 등 손 위생을 철저히 하면 리스크를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
일반인들은 또 의료기관 방문 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호흡기증상이 있는 사람과 접촉을 피해야 한다. 임신부, 65세 이상,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은 많은 사람이 모이는 장소에 가지 않는 것을 권한다. 발열이나 기침 등 호흡기증상이 나타난 사람은 등교나 출근을 해서는 안된다.
다음은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제시한 '코로나19 심각 단계 행동수칙'.
▲일반국민
1. 흐르는 물에 비누로 손을 꼼꼼하게 씻으세요.
2. 기침이나 재채기할 때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세요.
3. 씻지 않은 손으로 눈·코·입을 만지지 마십시오.
4. 의료기관 방문 시 마스크를 착용하세요.
5. 사람 많은 곳에 방문을 자제하여 주세요.
6. 발열, 호흡기증상(기침이나 목아픔 등)이 있는 사람과 접촉을 피하세요.
▲고위험군(임신부·65세 이상·만성질환자 등)
1. 많은 사람이 모이는 장소에 가지 마십시오.
2. 불가피하게 의료기관 방문이나 외출시에는 마스크를 착용하십시오.
▲유증상자(발열이나 기침·목아픔 등 호흡기증상 나타난 사람)
1. 등교나 출근을 하지 마시고 외출을 자제해 주십시오.
2. 집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하시고 3-4일 경과를 관찰하여 주십시오.
3. 38도 이상 고열이 지속되거나 증상이 심해지면 ① 콜센터(☎1339, ☎지역번호+120), 보건소로 문의하거나 ② 선별진료소를 우선 방문하여 진료를 받으세요.
4. 의료기관 방문시 자기 차량을 이용하고 마스크를 착용하십시오.
5. 진료 의료진에게 해외 여행력 및 호흡기 증상자와 접촉 여부를 알려주세요.
▲국내 코로나19 유행지역
1. 외출 및 타지역 방문을 자제하여 주십시오.
2. 격리자는 의료인, 방역당국의 지시를 철저히 따라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