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치료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렘데시비르'의 국내 도입을 추진 중이라고 29일 밝혔다.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과 국내에서 진행되는 렘데시비르의 임상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와서, 이 약물의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 처장이 지난 7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렘데시비르는 독감치료제 ‘타미플루’를 개발한 미국 제약업체 길리어드사이언스가 전염병인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하던 약물로, 사람 세포 속에 들어온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증식을 멈추는 기능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앞서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이 약물이 코로나19 환자의 회복 기간을 15일에서 11일로 단축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보고한 바 있다. 사망률의 경우 렘데시비르를 투약한 실험군이 약 7%, 그렇지 않은 비교군이 약 12%였다.

정부는 현재 렘데시비르의 긴급사용 승인과 특례수입을 모두 검토 중이다. 긴급사용 승인은 감염병 유행 상황에서 국내에서 사용 허가를 받지 않은 제품을 한시적으로 제조·판매·사용할 수 있게 한 제도이고, 특례수입은 사전 신고 없이 외국에서 들여올 수 있게 한 제도다.

정부가 만일 렘데시비르에 긴급사용 승인을 내리면, 이 약물이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실상 인정받게 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앞서 이달 초 렘데시비르를 산소 치료가 필요한 중증 이상의 코로나19 환자에게 쓸 수 있도록 긴급사용을 승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