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해지면서 국내 서비스업 생산이 올해 2~3월에 비해 반등했다. 지난달 서비스업 생산은 두자릿수로 증가한 숙박·음식점업을 비롯해 교육업·정보통신업·도소매업이 상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지난해 4월과 비교하면 소매판매와 서비스업 생산은 여전히 마이너스(-)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5월 중 지급된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효과를 감안하면 내수 회복 속도가 다소 빨라질 가능성이 있지만,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여의치 않은 상황을 고려하면 회복세가 강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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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이달 서비스업 생산은 전년동월 대비 6.1% 감소했다. 다만 전월 대비로는 0.5% 늘었다. 지난 1월 0.5%를 기록한뒤, 2월 -.3.5%, 3월 -4.4% 감소세를 보이다가, 석달만에 다시 증가세로 전환된 것이다. 서비스업 생산 증가에도 광공업 등의 생산이 줄면서 전(全)산업 생산은 전월보다 2.5%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을 분야별로 보면 사람들이 나가서 먹고 마시고 자는 숙박·음식점업의 증가가 눈의 띈다. 숙박·음식점업 생산은 전월 대비 12.7% 증가했다. 다만 전년동기 대비로는 24.5% 줄었다.

숙박업만 보면 전월 대비 1.0%, 전년 동월 대비 2.3.8% 증가했다. 휴양콘도운영업과 호텔업이 전년에 비해 각각 11.1%, 8.0%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여관업은 6.7% 줄었다. 음식점·주점업은 전월 대비 0.1% 증가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1.3% 감소했다.

서비스업 가운데 정보통신업과 교육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정보통신업의 경우 출판업, 컴퓨터·시스템통합 및 관리업 등이 늘어 전월대비 2.9% 증가했다. 전년과 비교해도 2.4% 증가했다. 분야별로 보면 출판업은 전월과 전년 대비 각각 8.5%, 15.3% 증가했다. 컴퓨터·시스템통합 및 관리업은 전월대비 3.2% 증가했지만, 전년 대비로는 5.8% 감소했다. 교육업은 일반교습학원, 스포츠·예술학원 등 학업원을 중심으로 전달에 비해 2.8% 증가했지만, 전년에 비해서는 44.9% 감소했다.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5.3%, 전년대비 2.2%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세 완화와 함께, 내수 부양책의 일환으로 나온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영향으로 자동차 등이 포함된 내구재 소비가 전월 대비 4.1% 증가했다. 특히 의복 등 준내구재와 화장품 등 비내구재는 전달에 비해 각각 20%, 1.6% 늘었다. 하지만 준내구재와 비내구재 모두 전년에 비해서는 각각 17.3%, 2.1% 줄면서, 예년의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는 상태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통계심의관은 "지난 4월 코로나19 확산이 상대적으로 안정되면서 서비스생산과 그동안 위축됐던 소매판매가 일부 반등했다"면서도 "다만 반등 수준이 높지 않고 소매판매는 2018년, 서비스생산 2016년 정도 수준"이라고 했다.

5월부터는 정부의 긴급재난금 지원 등 추가 경정예산 투입 등으로 회복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8일 0시 기준 긴급재난지원금 신청 가구 수는 누적 2101만9624가구다. 신청액으로는 총 13조2485억5400만원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재난지원금이 포함된 1, 2차 추가경정예산의 효과가 국내총생산(GDP)을 0.5%포인트 상승시킬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변수는 코로나19 확산세다. 지난 6일 2명까지 줄었던 하루 확진자수는 이태원 클럽 사태가 터진 뒤, 7일 4명, 8일 12명, 9일 18명, 10일 34명, 11일 35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이후 7차 감염까지 등장하면서,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누적 261명이 됐다.

또 관광산업이 얼어붙으면서 외국인 관광객도 줄었다. 이미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수의 감소폭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의 전년 대비 감소폭을 보면 올해 2월 -84.7%, 3월 -98.6%, 4월 -99.1%씩 그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

안 심의관은 "5~6월 산업동향은 생활방역이 전환되고 정부지원금 정책 효과들이 있어, 통계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현재로서는 코로나19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고, 글로벌 국가들의 봉쇄 조치가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