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에 서울과 경기도 곳곳에서 대단지 아파트가 입주할 예정인 가운데 수도권 전세난이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도권 전세금은 올해 들어 계속 오르는 중이다.

28일 부동산정보업체 직방에 따르면 올 하반기 수도권에서는 경기 5만1678가구, 인천 1만1235가구, 서울 1만7799여 가구 등 총 8만712가구의 아파트가 입주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상반기 수도권 입주 물량인 6만2000여 가구보다 30% 정도 많은 수준이다. 하반기에는 특히 1000가구 이상의 대단지 아파트만 30여곳이 입주를 진행한다. 서울 2곳, 경기 19곳, 인천 14곳에서 집들이를 할 계획이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경.

최근 서울과 수도권의 전세금은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5월 셋째 주까지 경기와 인천의 아파트 전세금 각각 1.98%와 3.12% 올랐다. 서울의 아파트 전세금은 0.93% 상승하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전세금이 계속 오르는 것은 집값이 너무 오른 데다 대출 규제가 강화돼 집을 사기 어려워지면서 전세로 남는 수요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또 분양가 상한제 시행으로 시세보다 낮은 값에 분양되는 아파트를 분양받기 위해 생긴 청약 대기 수요도 전세 수요를 늘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하반기 입주물량이 상반기보다 증가하면서 전세시장이 다소나마 안정될 것이라는 기대는 커지고 있다. 입주물량이 증가하면 해당 지역의 전세 물건이 늘어나면서 일대 전셋값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입주량이 많은 곳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경기도에서 하반기 입주 물량이 많은 지역은 김포시(1만1671가구), 시흥시(6735가구), 평택시(5521가구), 성남시 수정구(4089가구), 파주(3042가구) 등이다. 인천에서 입주 물량이 많은 곳은 연수구(5269가구), 미추홀구(2376가구), 부평구(2060가구)등이다.

반면 서울의 하반기 입주 물량은 상반기보다 적다. 서울의 하반기 입주물량(1만7799가구)은 상반기 입주물량(2만3675가구)보다 24.8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전세 수요가 하반기에도 계속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 또 서울의 경우 입주량이 많지 않아 전세금이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7월 말 민간택지 분양권 상한제가 시행되는 등 청약을 통해 집을 사는 것이 유리하다 보니 분양을 받으려는 수요가 많다"면서 "전세시장에 머무는 사람이 늘어 전세수요는 하반기에도 꾸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도권 입주 물량이 증가한다고 하지만, 입주 물량이 몰리는 지역들을 위주로만 전세금이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겸임교수는 "서울은 하반기 입주 물량이 적은 데다 최근 전세금도 계속 오르고 있다"면서 "수요를 충족하기에는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저금리로 집주인이 전세보다는 월세를 선호하면서 전세 물건도 함께 줄어들고 있어 전세 시장이 더 불안해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