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102년 만에 파산보호를 신청한 미국 2위 렌터카 업체 허츠가 파산 신청 직전 경영진에 총 1600만달러(약 198억원)를 보너스로 준 것으로 드러났다고 CNN이 2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허츠 매장.

허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유행으로 인한 이동제한과 봉쇄조치 여파로 수요가 금감하면서 경영난에 시달려 왔다.

CNN은 이날 허츠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를 인용해 허츠가 지난 19일 임원 340명에게 모두 1620만달러(약 200억원)를 지급했다고 전했다. 단 2021년 3월 31일 전에 회사를 그만둘 경우 반환하는 조건이다.

지난 22일 델라웨어주 법원에 파산 신청을 한 허츠가 직원을 만명 넘게 해고하면서도 파산 신고 불과 사흘 전에 경영진에게는 보너스를 두둑이 챙겨준 것이다.

보너스 지급 사흘 전 CEO로 승진한 폴 스톤은 70만달러(약 8억6000만원)를 받았고, CFO 자메르 잭슨은 60만달러를 받았다. 마케팅책임자인 조디 앨런은 19만달러를 받았다. 회사 측은 CNN의 질의에 답하지 않았지만, SEC에 제출한 보고서에 핵심 인력들이 퇴사할 경우 미칠 위험성 때문에 보너스 지급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파산 신청을 한 대형 유통업체 JC페니도 주요 경영진 4명에게 각각 100만 달러 이상 보너스를 지급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CNN은 "이른바 ‘리텐션 보너스’는 파산 기업에서 경영진이 회사를 떠나지 못하게 하기 위한 수단이지만 "채권자에게 빚을 갚지는 않고, 직원에게는 급여를 주지 않으면서 이미 상당한 보수를 받는 경영진부터 챙기는 건 불편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허츠는 지난 14일부터 전체 고용 인원의 절반에 달하는 1만4300여명을 해고했고, 추가 감원도 불가피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