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지난해 1월 2일 열린 신년회에서 악수하는 모습.

이재용 삼성전자(005930)부회장이 최근 업무용 차량으로 제네시스 G90을 이용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전날 이 부회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회계부정 의혹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에 출석, 귀가할 때 제네시스 G90을 이용했다.

이 부회장은 앞서 2007년부터 2015년까지 9년동안 업무용 차량으로 현대차(005380)에쿠스를 이용했다. 이어 지난 2015년 8월부터는 쌍용자동차체어맨을 이용하다 지난 2018년부터 제네시스 EQ900으로 갈아탔다. 이어 2년 만에 제네시스 G90으로 업무용 차량을 교체한 것이다.

제네시스 G90 리무진.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브랜드의 플래그십 세단인 G90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의 야심작으로 알려졌다. 당시 현대차는 "제네시스 디자인 철학 및 최첨단 기술을 G90에 집중적으로 담아냈다"고 밝힌 바 있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정 수석부회장이 2015년 직접 만든 브랜드다.

이 부회장이 업무용 차량으로 G90을 선택한 것을 두고 재계에선 삼성전자와 현대차그룹 간의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3일 정의선 수석부회장과 삼성SDI(006400)사업장에서 만나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논의하는 등 양 사간 협력관계를 강화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