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92) 할머니가 25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위안부 시절 겪은 피해담을 소개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최근 이용수 할머니가 윤 당선인 측이 올린 글들로 인해 '가짜 피해자'로 오해받은 것에 대한 해명이 필요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 할머니는 이날 대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윤미향 당선인에게) 검찰에서 죄를 묻고 벌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윤미향 당선인이) 자기가 사리사욕을 차리고 마음대로 국회의원 비례대표를 나갔다"고 비난했다.
이어 이용수 할머니는 10여분간 자신이 겪은 위안부 시절에 대한 이야기를 쏟아냈다. 이 할머니는 "정신대대책협의회는 공장에 갔다 온 할머니들이 많은데, 이들과 위안부는 아주 많이 다르다"면서 "공장에 갔던 할머니들은 공장 일했지만 위안부 할머니들은 간 데가 다 다르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가 자신의 위안부 시절 이야기를 기자회견장에서 소개한 것은 최근 윤 당선인 측이 이용수 할머니의 진의를 오해할 수 있게 하는 취지의 글을 올린 일 때문이라는 해석이 많다.
윤 당선인은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할머니가) 제가 피해자가 아니고 제 친구가요"라고 전화를 해 온 것이 할머니와의 인연의 시작이었다고 소개했다. 이 글은 마치 이용수 할머니가 가짜 피해자인 것처럼 오해받을 수 있어 논란이 됐다.
윤 당선인의 남편마저 이용수 할머니에 대해 "목돈 때문에 태도를 바꿨다"는 취지의 글을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매체에 올려 논란이 일었다.
윤미향 당선인의 남편인 김모씨는 지난 12일 자신이 운영하는 '수원시민신문' 인터넷 홈페이지에 '아베가 가장 미워할 국회의원 윤미향'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한 페이스북 이용자가 작성한 글을 김씨가 편집한 것이었다.
당시 게시된 글에는 "언급하기 조심스러운 부분이지만 이용수 할머니가 갑자기 태도를 바꾼 이유는 후손들에게 목돈을 물려주고 싶은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싶다"라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또 "사회운동가와 피해자의 관점은 다를 수 있다. 그 빈틈을 조선일보와 현재 이용수 할머니 옆에 붙어 있는 (반일을 반대하는) 수상한 괴뢰단체에서 파고든 것 같다"는 내용도 있었다.
이 할머니는 윤 당선인 측이 올린 글들로 오해를 받아 일부 여권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 할머니는 이날 두번째 기자회견에서 시종일관 자신의 피해 사실을 강조하고 윤 당선인의 행보를 비난해 일각에서 제기된 가짜 피해자 논란에 대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용수 할머니는 지난 19일 대구 한 호텔로 찾아와 용서를 빈 윤 당선인에게 "마지막 기자회견을 할 테니 그 때 오라"고 했지만, 윤 당선인은 끝내 이날 기자회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용수 할머니는 윤 당선인을 부른 이유에 대해 "배신자와 배신 당한 사람이 같은 자리에 있어야 옳고 그름을 밝힐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