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여니 윤 당선인 들어와 너무 놀라"
진중권 前 교수도 "민주당 혹은 윤미향 언론플레이"
"제가 무엇을 용서합니까. 이름도 성도 없는 용서를 어떻게 합니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을 용서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 할머니는 이날 오후 대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9일 윤 당선인과 만났던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나갔다 들어와서 있는데 문을 열어주니까 윤미향씨가 들어왔다"며 "너무 놀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하는데 뭘 가지고 와야 용서를 하지 않겠느냐"며 "검찰에서 (수사)할 것이고 며칠 후에 기자회견 할 테니 그때 오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 할머니는 또 "무슨 원수진 것도 아니고 30년을 지내왔는데 한번 안아달라고 해서 '그래, 이게 마지막이다'라는 생각으로 안아줬다"며 "눈물이 왈칵 나서 제가 안고 울었는데 이걸 갖고 용서했다는 기사가 나와서 너무 황당했다"고 했다.
앞서 일부 언론은 지난 19일 이 할머니와 윤 당선인의 만남을 전하며 "이 할머니가 윤 당선인에게 '불쌍하다'고 했다"며 "갈등이 해소되는 방향이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해당 기사가 보도가 된 후 이 할머니는 다른 언론사와 가진 인터뷰에서 "윤 당선인을 용서한 적 없다"고 반박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지난 20일 윤 당선인이 이용수 할머니를 찾아가 사과한 뒤 이 할머니가 "용서한 적 없다"고 언급한 기사를 공유하며 "민주당 혹은 윤 당선인 측이 '언론플레이'를 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진 전 교수는 당시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아마도 이 할머니를 설득해 억지 화해를 시킨 후 이를 계기로 '윤미향 사수의 전선'을 구축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이 할머니는 지난 7일 정의연과 윤 당선인 관련 첫 폭로에 이어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이 할머니는 "윤미향이 사리사욕을 채우려고 국회의원에 나갔다"며 "위안부 할머니들을 30년동안 이용하고 무슨 용서를 바라느냐"고 했다.
이 할머니는 또 위안부 피해를 증언한 고(故) 김복동 할머니를 말하며 "김 할머니를 미국 끌고 다니면서 이용해 먹고 뻔뻔히 묘지 가서 눈물을 흘렸다"며 "가짜 눈물이다. 그것도 죄다"라고 했다.
최근 윤 당선인과 정의연 관련 의혹이 검찰에서 밝혀질 것이라고 했다. 이 할머니는 "안성 쉼터를 지어놓고 윤미향 대표의 아버님이 (운영)했다고 하더라"며 "이런 문제 엄청나게 나왔는데 그것은 검찰에서 밝혀낼 것이다"라고 했다.
또 "'죄는 지은 데로 가고 공은 닦은 데로 간다'고 했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 없도록 하기 위해선 반드시 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서울 서부지검은 정의기억연대의 기부금 유용·횡령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20일 마포구 성산동 정의연 사무실과 한국정신대대책협의회(정의연의 전신) 사무실에 이어, 이튿날인 21일 '평화의 우리집(마포 쉼터)'를 압수수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