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일명 '장하원 펀드'로 알려진 '디스커버리 US핀테크글로벌채권펀드'의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에 대한 검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감원은 연내 장하원 펀드에 대한 검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연내 결과 발표를 목표로 장하원펀드 검사를 진행 중이다. 금감원은 지난해 4월 디스커버리펀드 환매 중단이 시작되자 같은 해 6월 디스커버리자산운용에 대한 검사에 착수했었다. 금감원은 당초 올해 상반기에 검사를 마무리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일정이 지연됐다.
장하원펀드는 미국 운용사 DLI 펀드의 사모사채를 매수하는 상품이다. DLI 펀드는 P2P업체에 투자금을 대는 펀드인데, P2P업체에서 돈을 빌린 대출자들이 원리금을 갚지 않으면서 위기에 빠졌다. DLI는 지난해 4월 수익률을 조작한 사실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적발됐다. DLI 대표는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되고, 회사는 법정관리에 들어가 모든 자산이 동결됐다. 결국 지난해 4월부터 환매 중단에 들어갔다.
펀드는 기업은행(024110)과 하나은행에서 판매됐으며 기업은행은 약 695억원, 하나은행은 240억원 가량을 투자자에 돌려주지 못하고 있다.
검사의 핵심은 불완전판매 여부다. 투자자들은 판매 은행의 '불완전판매'를 주장하고 있다. 은행 직원이 고객 투자성향을 임의로 작성하거나, 원금 손실이 없는 상품인 것처럼 속여 판매했다는 것이 투자자들의 주장이다. 금감원도 검사 과정에서 일부 불완전 판매 소지가 있다는 점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은행들이 이 펀드의 상품 심사를 제대로 진행했는지, 부실 가능성을 사전에 인지했는지도 검사 대상이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 4월부터 환매중단이 시작됐는데 은행들의 대응이 상당히 소극적이었다. 환매 중단 이후 은행이 고객에게 보낸 서한에도 잘못된 정보가 많았다"며 "자체 진상 조사는 하지 않고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이 제공하는 정보를 그대로 고객에서 제공한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
최근 투자금의 65%를 차지하는 핵심 자산에서 약 80%의 손실이 발생한다는 펀드 실사 결과가 나왔다. 이 손실만으로도 투자금의 절반 가량을 회수하지 못하게 된다. 다른 펀드 자산에서 손실이 추가로 발생할 경우 투자자의 손실률은 70~80% 수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은 장하성 중국 대사의 동생인 장하원 대표가 설립한 회사다. 장 대표는 2005∼2008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소장을 거쳐 2016년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을 설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