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서 호텔 숙박 상품 단독 판매 잇따라
코로나 위기에 상생 행보… "내수 수요 공략"
호텔 업계와 홈쇼핑 업계가 이례적 '연합 전선'을 구축하고 있다. 코로나 19 여파로 전 세계 하늘길이 막히며 타격을 받은 두 업계가 내수 공략을 위해 상생에 나선 것이다.
GS샵은 오는 24일 홈쇼핑 방송을 통해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호텔 패키지'를 특가로 판매하는 방송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상품은 객실 1박과 조식을 패키지로 구성됐으며, 레이트 체크아웃과 호텔 내 레스토랑 35% 할인, 추가 숙박 5만원 할인권 등 추가 혜택도 제공한다.
GS샵이 호텔 숙박 패키지 상품을 홈쇼핑을 통해 판매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 시내 5성급 호텔이 홈쇼핑 방송을 통해 판매되는 것 역시 최초다.
이 같은 이례적 협업은 코로나 19 사태의 여파다. 양측의 코로나 사태 이전까지만 해도 여행상품은 홈쇼핑의 주력 상품이었다. 비교적 가격대가 높고 수요 역시 꾸준히 증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2월 코로나 사태가 본격화한 이후 전 세계 하늘길이 막히고 감염 우려가 확산하며 롯데홈쇼핑과 현대홈쇼핑, GS홈쇼핑 등은 여행 상품 판매를 전면 중단한 상태다.
호텔 업계 역시 코로나 여파로 예약률이 급감하면서 전례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이어진 황금연휴 기간에는 평균 예약률이 80% 이상을 기록하며 반짝 특수를 누렸지만, 최근 코로나 재확산 조짐으로 예약률은 다시 20%대로 급감한 상태다. 이에 호텔들은 다양한 혜택을 반영한 패키지 상품을 선보이거나 가격 할인을 내세워 모객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양측 업계는 내수 수요를 겨냥해 손을 맞잡았다. 홈쇼핑 채널은 내국인을 대상으로 대량 판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호텔 상품의 경쟁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 GS샵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홈쇼핑 업계에서는 여행 상품 판매가 어려워졌고, 호텔 입장에서는 내수 기반으로 고객을 모집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서로 협력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관계자도 "호텔이 도심에 있다보니 평소엔 비즈니스를 위해 방한한 외국인 수요가 대부분이었지만, 코로나로 외국인 투숙객이 급감하면서 내국인에게 어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던 차에 홈쇼핑 판매를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호텔 업계와 홈쇼핑 업계의 협업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롯데홈쇼핑은 오는 22일 롯데호텔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L7 숙박권'을 이원 생중계 특집 방송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롯데홈쇼핑이 특정 호텔 숙박권을 단독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코로나 19 여파로 해외여행보다 '단기간' '근거리' 휴양을 선호하는 추세를 반영해 호텔 측과 협업해 이번 호캉스 상품을 선보이게 됐다"고 했다.
현대홈쇼핑도 지난달부터 호텔·리조트 패키지 상품 판매를 시작했다. 오는 23일과 24일에는 각각 '오크밸리 올인원 패키지'와 '제주롯데 호캉스 패키지' 상품 판매 방송을 진행한다. 또 신세계TV쇼핑 관계자는 "국내 호텔, 리조트, 콘도 등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해피한 2020 자유 숙박 이용권'을 판매 중이며, 내부적으로 호텔 숙박 상품 판매에 대해서도 논의 중"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