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 상장사 693개 1분기 실적 결산

올해 1분기(1~3월)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1분기보다 30%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조원이 넘게 줄었다. 전체 당기순이익의 50% 가까이가 사라진 것이다.

한국거래소는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 상장기업 762곳 중 693곳의 1분기 결산 실적을 분석해 19일 공개했다.

29일 인천국제공항에 아시아나항공 A380 항공기가 멈춰서 있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상장사 693곳의 1분기 누적 매출액은 495조원(연결 기준)으로 전년 동기 보다 4조3000억원(0.87%)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19조원으로 8조8000억원이 급감했다. 감소율로는 31.20%다. 분석 대상 기업의 당기순이익은 11조원을 기록해 지난해 1분기 보다 10조1000억원이 급감했다. 감소율로보면 47.80%다. 당기순이익의 절반이 사라진 셈이다.

전체의 69.43%에 해당하는 411개사가 당기순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30.57%에 해당하는 181개사는 당기순손실을 봤다. 적자기업 중 올해 1분기에 적자로 전환한 곳은 98개사(16.55%)였다.

부채도 증가했다. 3월말 기준 부채비율은 117.54%로 지난해 12월말(112.96%)보다 4.58%포인트(P)가 증가했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005930)의 1분기 누적 매출액은 55조32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5.61%가 증가했다. 유가증권 상장사 중 가장 많았다. 영업이익은 6조4473억원을 기록해 3.43%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6조7568억원으로 2.26%가 줄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상장사 중 가장 많은 규모다.

현대자동차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5.55%증가한 25조3194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4.72% 증가한 8637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자동차의 순이익은 7242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매출액 기준 상장사 중 2위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 기준으로는 4위였다.

SK(034730)는 1분기 23조7261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해 매출액 기준으로 3위에 올랐다. 전년 동기보다 6.18%매출액이 감소했다. SK는 1분기 9227억원의 영업손실을 봐서 적자전환했다. 순손실 규모도 1조122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 규모가 가장 큰 곳은 SK이노베이션(096770)으로 1조7751억원의 손실을 냈다. S-Oil(010950)도 1조72억원의 손실을 봐서 손실규모가 2번째로 컸다.

부채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아시아나항공(020560)으로 지난해 말 보다 1만5077.25%포인트 오른 1만6872.37%를 기록했다. 이어 에어부산(298690), 페이퍼코리아(001020)대한항공(003490)순으로 부채비율이 높았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난해 1분기에도 기업들의 영업이익이나 당기순이익이 급감한 상태였는데 올해 1분기에는 이보다도 더 이익이 줄었다는 것은 기업들의 사정이 상당히 어려워졌고 많은 기업들이 손실을 보거나 지속가능하지 않은 상태로 가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성 교수는 "아직 1분기에는 코로나19의 영향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2분기에는 더욱 심각한 상황이 올 수도 있다"며 "정부와 금융기관, 기업 등이 이런 사태에 만반의 대비를 해야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