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 회장이 입원 중인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서 간호사 4명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른바 '국내 빅5' 대형병원 의료진 가운데 첫 감염 사례다.
19일 서울시와 강남구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쯤 흉부외과 수술실 소속 간호사 A(29)씨가 코로나 감염이 확진됐다. 그는 지난 17일부터 발열 등 코로나 의심 증상을 보여 이튿날 검체 검사를 받았다고 한다.
방역 당국은 A씨 확진 이후 삼성서울병원 3층 흉부외과 수술병동에서 접촉한 의료진 38명과 수술 환자 15명에 대한 긴급 검사를 진행했고, 간호사 3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간호사 4명은 3층 수술장 C구역 흉부외과와 산부인과 수술에 함께 참여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이 참여한 수술환자는 현재까지 19명으로 추가 접촉 환자를 파악 중이다.
삼성서울병원 2번 환자(40)는 지난 18일 오후부터 근육통 증세를 보여 조기퇴근했고, 3번 환자(24)는 목이 칼칼한 증세가 오래전부터 있었다고 한다. 4번 환자(30)는 무증상 감염자였다.
현재 삼성서울병원 관련 자가격리자는 환자 24명과 의료진 77명 등 101명이다. 검사 대상자는 277명으로 확진된 간호사를 제외하고 160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102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고 12명은 이날 중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박원순 시장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대형병원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만큼 상황이 엄중하다고 본다"며 "확진자 숫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간호사 A씨의 감염경로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그는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한 용산구 이태원에는 가지 않았다고 한다. 방역당국은 3층 수술장 소속과 수술장 파견 직원 등 의료진 전원에 대해 검사를 확대하고, 추가 확진자 3명에 대한 정밀 역학조사를 통해 최초 감염원을 밝힐 계획이다.
삼성서울병원은 해당 간호사들이 수술에 참여한 C구역을 포함해 본관 3층의 수술실 25개를 전체 폐쇄하고, 이날부터 3일간 신규 입원환자 접수를 받지 않기로 했다. 병원 관계자는 "추가 확진자 여부는 오늘 오후쯤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