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과 공동모금회가 18일 위안부 피해자 쉼터 관련 의혹에 대한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자의 해명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정의연 전신)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해 만든 쉼터가 설립 취지와 다르게 사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한 대응이다.

정의연 전(前) 이사장이었던 윤 당선자는 그간 공동모금회(사랑의 열매)가 경기도 지역에 쉼터를 설립해도 된다고 권유했으며, 쉼터 설립에 대해서는 공동모금회와 현대중공업과 계속 협의했다는 식으로 주장해 왔다.

더불어시민당 윤미향 당선자가 지난 3월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1431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수요시위'에서 발언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측은 이날 "선의로 지정 기탁한 것이 논란이 돼 안타깝다"며 "기부금에 대한 관리감독 권한은 모금회가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윤 당선자와 쉼터 협의 문제로 직접 접촉한 적이 없고, 공동모금회로부터 결과만 통보받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모금회도 같은날 "우리가 정대협에 장소 변경과 관련된 제안을 한 적이 없다"며 "정대협이 안성에 쉼터를 짓기로 정한 뒤 모금회에 알려와서 기부자인 현대중공업에 이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윤 당선자의 해명과 달리 정대협에서 자발적으로 경기도 부지를 선정했으며, 현대중공업과 윤 당선자의 직접 접촉도 없었다는 설명이다.

정대협의 위안부 피해자 쉼터는 계획과 다르게 활용된 것이 알려져 비판을 받고 있다. 윤 당선자는 2012년 서울 마포구 성미산 마을속 인근에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을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으나, 경기도 안성에 시세보다 비싼 값을 주고 쉼터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리인이 윤 당선자의 아버지였다는 점, 주로 수련회 행사 용도로 사용됐다는 점도 문제가 됐다.

현대중공업은 당시 정대협이 추진하는 쉼터 건립을 위해 공동모금회에 10억원을 지정기탁했다는 이유로 함께 논란에 휘말렸다. 윤 당선자는 그간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한 쉼터 논란에 대해 "모든 사업단계마다 현대중공업·공동모금회와 협의했다"는 뜻을 밝혀왔다.

윤 당선인은 18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는 예산 책정을 잘못한 현대중공업의 잘못이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윤 당선자는 "현대중공업이 박물관 옆 건물 (가격) 책정과 예산조사를 잘못했던 것 같다"며 "10억원으로 마포의 어느 곳에도 그 집을 살 수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동모금회가 '경기 지역도 괜찮다'는 의견을 줬다"며 "사업을 집행해야 하는 한정기간이 있어서 안성에 힐링센터를 매입했고 공동모금회도, 현대중공업도 마음에 들어했다"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업은 윤 당선인의 주장에 대해 "선의의 뜻으로 기부한 것인데 논란이 돼서 안타깝다"며 "더 이상 말할 수 있는 사항이 없다"고 했다.

한편, 검찰은 윤 당선인의 주요 혐의가 후원금의 사용과 회계 부정과 연관됐다는 점을 고려해 경제 범죄 전담부에 이 사건을 배당하고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윤 당선자는 시민단체들로부터 횡령과 사기, 기부금품법 위반,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고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