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과실연 주최 코로나19 이후 원격의료 포럼 주제발표
"시민 설문조사 결과 82.6% 도입 찬성, 대형병원보다 1차병원 원격진료 더 많아"

황희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15일 '바른 과학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과실연)' 주최 코로나19 이후의 원격진료 제도화 방안에 대한 온라인 포럼에 참석해 발표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한시적으로 허용된 원격진료를 코로나19 이후에도 도입하는 문제에 대해 환자들의 의견을 우선적으로 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황희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바른 과학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과실연)'이 15일 오후 5시 '코로나19가 길을 터준 원격의료, 제도화 방안을 찾아본다'를 주제로 개최한 온라인 포럼에서 "우리나라의 의료접근성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 이상이지만 도서지역 등 여전히 지역적으로 의료접근성에 문제 있는 사례가 있음에 유념하고 원격진료 기술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현재 부족한 의료 자원을 잘 이용하고 보편적인 접근성을 만드는 데 원격진료 기술이 기여할 수 있다"며 "어떻게 사회의 상황에 맞춰서 도입하느냐는 1·2·3차 병원 의사들과 함께 가장 큰 이해당사자인 환자들의 의견을 들어야지, 의협(대한의사협회) 등 의사단체와 시민단체 간의 정치논리 싸움이 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가 인용한 2018년 한국소비자원 통계에서는 82.6%의 응답자가 원격진료 이용 의향이 있다고 했다. 황 교수는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원격진료 도입으로 기대되는 이익보다 우려가 더 컸지만 현재(코로나19) 상황에서도 여전히 그런지를 생각해봐야 한다. 원격진료 도입에 대해 논의할 시점이 왔다"고 했다.

그는 원격진료가 도입되면 1차 병원이 피해를 볼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에 "지난 2월 24일부터 5월 초까지 3000곳 의료기관에서 13만건의 원격진료 결과 진료건수 중 60%가 1차 의료기관에서 이뤄졌고, 원격진료 도입을 좋아할 것이라 생각했던 3차 대학병원은 10%가 채 안 됐다"고 반박했다.

우리나라가 원격진료를 도입할 기술이 충분하다고도 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매야 보배'라는 속담을 인용해 "아직 꿰매지 못한 게 꿰맬 사람이나 실이 없어서가 아니라 다 있는데 안 꿰매고 있는 것"이라 했다.

패널토론에서 곽노성 한양대 특임교수는 청와대와 정치권이 원격진료에 대한 논의를 제기하는 상황에 대해 "국회와 청와대는 이 분야 내용을 잘 모르는데 논의를 주도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그보다 보건복지부 장관이 논의를 끌고가야 한다"고 했다. 반면 최윤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오히려 복지부보다 중립적인 위치에서 이해당사자들을 중재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