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004370)은 올해 1분기 매출이 16.8% 증가한 6877억원, 영업이익은 101.1% 증가한 63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5일 공시했다.
농심은 1분기 매출 성장의 주 요인이 짜파구리 열풍과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국내외 라면소비 증가라고 설명했다. 영화 '기생충'이 지난 2월 오스카상을 수상하며 영화 등장한 짜파구리가 인기를 끌면서 짜파게티와 너구리의 매출이 급증했다는 것이다. 수출액을 포함한 1분기 농심 국내법인 매출이 전년대비 14.2% 성장한 5199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세계에 라면 수요가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과 중국, 유럽 등지에서 라면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자, 농심은 미국과 중국 현지 공장을 풀가동해 수요에 대처했다. 이에 1분기 해외법인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25.9% 신장한 1677억원을 기록했다.
라면 수요가 급증하면서 공장가동률과 생산효율성이 높아지고, 고정비 감소효과가 나타나면서 영업이익도 증가했다. 농심 측은 "코로나19의 여파로 '집콕족’ 의 온라인 쇼핑이 늘면서 온라인 라면 매출이 전년 대비 115% 증가했고, 마트, 편의점 등 유통채널에서의 시식과 프로모션 활동이 제한되면서 전반적인 판촉 비용도 줄었다"고 했다.
다만, 농심은 1분기 매출과 이익 증가가 일시적인 특수라고 평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먹거리, 생필품 등의 소비재 기업들이 단기적인 호실적을 봤다는 설명이다.
농심 관계자는 "2분기 들어 유럽, 미국 등 해외시장의 라면 수요가 급격히 늘어난 상황"이라며 "수출을 확대하고 해외법인을 중심으로 현지 시장 수요에 적극 대처해,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