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대출 금리 3~4%, 한도도 1000만원으로 축소

연 1.5% 금리로 최대 3000만원까지 빌려주는 시중은행 소상공인 긴급대출이 우리은행을 시작으로 조금씩 바닥을 보이고 있다. 다만 은행간 집행 속도는 차이가 있어 이르면 다음달쯤 모두 소진될 것으로 보인다. 소상공인들은 오는 18일부터 2차 긴급대출을 이용할 수 있는데, 금리가 연 3~4%(중신용등급 기준)로 오르는데다 한도도 1000만원까지 낮아진다.

1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1차 소상공인 긴급대출은 이날까지만 신청을 받는다. 우리은행은 지난 13일 기준 긴급대출 1만5762건을 실행, 총 3986억원을 내줬다. 실행이 확정된 승인건수까지 포함하면 1만6010건으로, 총 4046억원어치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서울중부센터에서 대출 상담을 하고 있는 민원인들.

이 긴급대출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위해 지난달부터 정부가 시행한 금융지원 1차 프로그램 중 하나다. 시중은행은 신용 1~3등급 소상공인에게 연 1.5% 금리에 최대 3000만원까지 빌려주는데, 만기는 1년이다. 은행이 연 1.5%라는 낮은 금리를 제공하는 대신 신용보증기금이 시장에 형성돼 있는 이자와의 차이(연 2.3%포인트 수준)를 은행에 80%까지 보전해줘 '이차보전 대출' 이라고도 부른다.

은행별로 소진 속도는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다. 현재까지 우리은행을 포함한 5대 시중은행의 긴급대출 실행액은 총 1조2740억원인데, 우리은행 다음으로는 NH농협은행이 1만3065건, 3057억원으로 가장 많다. 소진율도 75%에 달한다. 나머지 은행은 아직 실행액이 1000억~2000억원대고 소진율도 높지 않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소 다음달까지는 신청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함께 지원에 나선 소상공인진흥공단(신용 7등급 이하 저신용자), 기업은행(4~6등급 중신용자)과 비교하면 소진 속도가 다소 느린 편이다. 이미 소진공과 기업은행은 지난달 말과 이달 초에 한도를 모두 소진했다. 시중은행이 신용 1~3등급만 대상으로 받다보니 이에 해당하는 소상공인이 많지 않고, 대출 만기 연장이 가능하긴 하지만 연 1.5% 금리는 1년까지만 적용된다는 점에 부담을 느끼는 소상공인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진공은 최대 5년, 기업은행은 3년까지 연 1.5% 금리로 이용할 수 있다.

시중은행은 오는 18일부터 2차 소상공인 긴급대출을 시행한다. 2차 긴급대출 금리는 신용등급에 따라 차이가 난다. 신용 1~6등급 고·중신용자는 연 3%대, 7등급 이하 저신용자는 4%대 금리를 적용받게 된다. 대출 방식은 2년 거치 3년 분할상환이다.

신보가 대출금의 95%를 보증해주기로 해 1차 긴급대출과 달리 저신용자도 시중은행에서 이용할 수 있다고 하지만, 당장 대출 한도가 줄고 금리도 높아져 소상공인 사이에선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차 긴급대출을 이용한 소상공인은 2차에서 제외된다는 점도 문제다. 한 소상공인은 "1차 긴급대출도 급한 불을 끌 수 있는 정도에 불과한데, 정부는 형편이 풀릴 정도의 자금이라고 생각하는 듯 하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은행은 1차 긴급대출 여력이 아직 남아있는 만큼, 2차 긴급대출과 동시에 접수받을 예정이다. 소상공인은 1차와 2차 긴급대출의 조건을 따져보고 원하는 지원 프로그램을 선택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