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전문가들 "2차 대유행 대비해야...수능 못 볼 수도"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오는 20일로 예정된 고3 등교개학을 절대불변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15일 '코로나19, 끝나지 않는 공포'를 주제로 진행된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주말 동안 코로나 상황을 지켜보면서 판단하자는 입장"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물론 위기가 현저하게 지속된다면 학부모 마음에서 등교를 연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위기상황에서 고3을 빼고는 원격수업을 기본으로 하고 수행평가나 일부 분산등교를 결합하는 방안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서울 성동구 덕수고등학교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고3 학생들의 등교에 대비해 급식실을 방역하고 있다.

이날 토론에서 감염병 전문가들은 20일로 예정된 등교개학에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패널로 참석한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는 "이태원 집단감염 상황이 학교에서 일어나지 말란 법이 없다"면서 "만약 이번 주에 고3 등교를 예정대로 했다면 인천 같은 경우 학교에서 집단감염이 생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어쩔 수 없어서 등교개학을 강행한다면 이 부분도 안고 가야 한다"면서 "개학 준비가 심리적·행정적으로 그다지 많이 안 됐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했다.

이어 기모란 국립암센터대학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현재 상황대로 가면 6월에도 학교를 여는 것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 교수는 "환자 한 명이 전염병을 얼마나 전파하느냐를 나타내는 감염재생산수를 보면 이태원 전에는 1미만인 0.58 정도였다"면서 "지난 2일부터 시작해서 모델링을 해보면 2.58로 엄청 높아졌다"고 말했다.

"0.12까지 떨어지면 학교를 열어도 좋다고 생각했다"면서 "하지만 오는 19일부터 방역효과가 나온다 해도 하루 확진자가 10명 미만으로 떨어지는 게 6월말"이라고 분석했다.

12월에 예정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과 관련해서는 "2차 대유행이 오면 아예 수능을 못 보는 상황도 생각해야 한다"면서 "생각하지 않으면 그때 정말 큰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