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호베르투 아제베두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의 조기 사임 소식에 WTO가 중국을 특별대우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에 따른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가운데 중국에 날을 세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아제베두 WTO 사무총장이 임기를 1년 남기고 8월말 사임하겠다고 발표한 데 대해 "나는 괜찮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WTO는 끔찍하다. 우리는 아주 나쁜 대우를 받았다"면서 "WTO는 중국을 개발도상국으로 대한다. 그래서 중국은 미국이 못얻는 이익을 많이 누린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7월 경제성장을 이룬 국가들이 WTO에서 개도국 지위에 따른 혜택을 받지 못하게 하라고 미 무역대표부(USTR)에 지시하면서 불공정 사례의 대표 격으로 중국을 거론하고 한국도 언급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 정부는 지난해 10월 향후 WTO 협상에서 개도국 특혜를 주장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앞서 아제베두 WTO 사무총장은 이날 개인적 사유를 들어 조기 사임 계획을 밝혔다. WTO는 그간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 속에 사실상 제구실을 못하게 됐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WTO에 대한 질문에 답변하다가 세계보건기구(WHO)를 함께 거론하면서 "곧 WHO에 대한 발표가 있을 것이다. 아마도 다음주쯤"이라고 했으나 어떤 발표인지는 따로 설명하지는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4일 WHO가 중국 중심적이라고 비난하면서 자금지원을 중단을 지시했다. 미국은 WHO에 지원하는 자금이 가장 큰 나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