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 등에서 시작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집단발병이 서서히 지역사회로 번지는 양상이다. 무(無) 증상 또는 경미한 증상의 이태원 클럽 확진자가 지역에서 활동하면서 n차 감염이 일어나고 있다.
또다른 지역사회 코로나 확진자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더욱이 이들은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로, 이태원 클럽을 갔거나, 클럽을 다녀온 사람과 만나지 않았다. 언제, 어디서 코로나에 걸렸는지를 알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1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신규확진자는 29명으로, 지역에서 26명이 나왔다. 26명의 지역발생 환자 중 이태원 클럽 관련은 20명, 서울 마포구 홍대 모임 관련은 4명이다. 또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된 사람이 1명, 경기도에서 또 1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날까지 이태원 누적 확진자는 이날 오후 12시 기준 133명이다. 이 가운데 클럽을 방문해 코로나에 걸린 사람(직접감염)은 82명, 가족과 지인, 직장동료 등 접촉감염은 51명으로 나타났다. 전날 전체 119명 확진자 중 직접감염이 76명, 접촉감염이 43명이었던 것에 비해 각각 6명, 8명으로 나타나 접촉자 감염이 더 빠르게 진행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확인된 이태원 관련 확진자 20명 중에서도 직접감염은 5명, 접촉감염은 15명으로, 접촉자에 대한 코로나 지역사회 전파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천에서는 코로나 확진자인 한 학원강사가 3차 감염을 일으켰고, 서울 도봉구에서도 이태원 클럽 확진자가 다녀간 코인노래방에서 감염자가 나왔다. 서울 서대문 주점에서는 이태원 방문 외국인 3명이 다녀갔는데, 같은 시간에 있던 사람들이 코로나에 감염됐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지역사회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며 "진단을 통한 조기발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고 했다.
최근 지역발생 확진자의 대부분은 이태원 클럽 관련이지만,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 사례도 꾸준히 나온다.
지난 12일 서울 마포구 홍대 주점을 찾은 인천 서구 사회복무요원 A씨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데 이어, A씨와 함께 모임을 가진 4명의 지인도 확진자로 확인됐다. 확진자의 범위는 경기 수원시와 고양시, 김포시 등으로 넓은 편이다. 지역사회 코로나 전파가 수도권 전역에서 광범위하게 나올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 역시 서울부터 제주까지 전국에 펼쳐져 있다.
권 부본부장은 "홍대 주점과 관련해서는 이태원 방문력을 확인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현재 당장에는 이태원 클럽 사례와 무관한 감염들, 홍대 주점이라든지 또 다른 지역에서의 집단발생 사례를 유의해서 보고 있다"고 했다.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이 지역사회 n차 감염 위험도를 높이는 것은 무증상 감염이 35%로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감염 여부를 모르는 상황에서 가족, 지인 등에 코로나 바이러스를 퍼뜨릴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더욱이 현재 방역당국이 확보한 명단 속 5517명의 클럽 방문자 가운데 2500여 명과는 아직도 연락이 닿지 않는 상태다. 연락이 두절된 클럽 방문자 중 이미 코로나에 감염이 된 상태로 지역사회를 다니고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홍대 주점 집단감염도 이런 파악되지 않은 코로나 확진자가 퍼뜨렸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권 부본부장은 "이태원 클럽과 관련해 역학 그래프상으로는 (확진 추세가) 조금 줄어드는 듯 보이는 것은 사실이고, 이는 지역사회에서도 마찬가지"라며 "이태원과 관련된 젊은 연령층의 발생이 설령 줄어드는듯 보여도 이사람들 중에 무증상이면서 발견이 안되는 상태로, 근무처가 기저질환자나 어르신이 머무는 것과 연관돼 있으면 언제라도 폭발적인 환자 발생이 일어날 수 있다"고 했다.
방역당국은 코로나의 치료제나 백신이 없는 상태에서 지역사회의 폭발적 전파를 막아내기 위해선 결국 확진자를 추적하고, 접촉자를 조기진단해 감염 연결고리를 끊어내는 것밖에는 없다는 입장이다.
권 부본부장은 "접촉자 추적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방역활동의 일환인데, 그런 부분에 있어 위험지역을 다녀간 인원, 인력, 또 여러가지 신원, 동선 등을 파악하는데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런 취약점을 개선하기 위해 여러 IT 방법을 동원한다든지, 카드사용 내역을 확인한다든지 할 수 있는 것을 최선을 다해 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