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의원⋅당선자 14명 성명서
"정의연 작은 실수 있더라고 과거 활동 부정되면 안돼"

더불어민주당 21대 국회의원 당선자 14명이 14일 정의기억연대(옛 정대협⋅정의연) 대표 출신 더불어시민당 윤미향 당선자의 위안부 피해자 기부금 유용 의혹 논란에 대해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을 빌미로 친일·반인권·반평화 세력이 역사의 진실을 바로 세우려는 운동을 폄하하려는 부당한 공세"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정의연과 윤미향 당선인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친일, 반인권, 반평화 세력이 역사의 진실을 바로 세우려는 운동을 폄하하려는 부당한 공세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담은 '역사의 진실을 밝히는 길에 함께 하겠습니다'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남인순, 김상희, 홍익표 의원.

김상희·남인순·홍익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지난 30년 간 정의연이 해온 노력을 존중하고 높이 평가한다"며 "정의연이 설혹 작은 실수가 있다 하더라도 이로 인해 활동의 의미와 성과가 부정돼서는 안된다"고 했다.

이들은 "정의연의 활동은 일본군 성노예 문제 피해의 심각성과 전범국가 일본 잔인함을 드러내는 도화선이 됐다"며 "정의연은 피해자를 배제하고 역사의 진실을 덮으려는 굴욕적인 2015년 한일합의를 폐기하기 위해 온 힘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의연은 강력한 국제적 연대를 통해 국제사회에 일본의 만행을 알리고 전시 성폭력 문제를 핵심 주제로 만들어냈다"고 했다.

이들은 "정의연은 일본군 성노예 문제를 한·일간의 문제로만 국한하지 않고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여성폭력의 실상을 고발하고 전쟁 반대와 평화운동을 전개해 올 수 있었던 것은 국경과 대륙을 초월해 인류적 공감대를 이끌어낸 노력 덕분"이라고 했다.

이들은 또 "역사의 진실을 왜곡하려고 하는 세력들은 국민과 역사 앞에 사죄해야 한다"며 "메신저를 공격해 메시지를 훼손하려고 하지 말라"고 했다. 성명서에는 강창일·김상희·김영주·남인순·박홍근·홍익표·송갑석·송옥주·정춘숙·제윤경 의원과 고민정·양향자·이수진(동작을)·임오경 당선인이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