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 갈등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원인을 둘러싼 공방까지 더해지면서 미국과 중국 간 긴장 관계는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있는 인텔의 본사.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대표적인 반도체 기업 인텔이 중국 반도체 부문 스타트업 기업에 신규 투자를 단행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13일 보도했다.

반도체는 두 나라의 갈등이 첨예하게 이어지고 있는 분야 중 하나다. 중국 정부는 미국의 견제에 맞서 반도체 수급을 안정적으로 이어가기 위해 관련 투자를 대폭 늘리기도 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인텔 산하 글로벌 투자 기업인 인텔캐피털은 12일(현지 시각) 중국 기업 3곳을 포함한 11개의 기술 스타트업에 총 1억3200만달러(약 1620억원)를 투자했다.

11개 스타트업은 인공지능(AI), 반도체, 데이터 분석 등 부문의 중국 기업 3곳과 이스라엘 기업 1곳, 미국 기업 7곳이다.

중국 기업 3곳 중에는 반도체 부문의 '자동화 설계 소프트웨어'(EDA)를 개발하는 '프로플러스'(ProPlus)와 반도체 공장에서 쓰이는 고순도 특수 가스를 제조하는 '스펙트럼 머티리얼스'(Spectrum Materials)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캐피털은 미중 양국이 무역전쟁으로 갈등이 첨예했던 2018년과 2019년에도 중국 반도체 스타트업 등에 대한 투자를 이어왔다. 인텔은 이달 초 이스라엘의 서비스형 모빌리티 스타트업 무빗(Moovit)을 9억달러(1조100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