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단순노무·보건 종사자 상대적 타격 커
중졸 이하 실업자 늘고 임시·일용 근로자 줄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4월 숙박·음식점업의 취업자 수가 2014년 관련 통계 개편 이래 가장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보다 여성 취업자 수가 더 큰 폭으로 줄었고, 특히 20대 여성과 50대 여성의 고용률은 같은 나이대 남성보다 1.5~2배 떨어졌다. 코로나19가 고용의 ‘약한 고리’에 가장 먼저, 큰 타격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계청은 이 같은 내용의 ‘4월 고용동향’을 13일 발표했다. 4월 취업자 수는 2656만2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만6000명 줄었다. 이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2월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었다. 고용률은 59.4%로 전년대비 1.4%P(포인트) 하락했다.

조선DB

숙박·음식점업의 취업자 수는 207만7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만2000명(-9.2%) 줄었다. 이는 2014년 1월 통계청의 산업분류 개편 이래 최대 감소폭이다. 학원 강사 등 교육서비스업은 175만9000명으로, 13만명(-6.6%) 줄었는데, 마찬가지로 관련 통계 개편 이래 감소 폭이 가장 컸다.

도매·소매업(-12만3000명·-3.4%)과 협회및단체・수리및기타개인서비스업(9만9000명·-7.9%) 등 대면 업무가 많은 산업의 취업자 수도 많이 줄었다. 증가세가 뚜렷했던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은 증가율이 3.5%(7만7000명)로 집계됐는데, 전달(2267%)과 전년 동기(127%) 증가율보다 눈에 띄게 줄었다.

은순현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감염확산 방지를 위한 모임이나 외출 자제가 지속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성별로 보면 여성 취업자 수가 1132만5000명으로 29만3000명(2.5%) 줄었는데, 남성 취업자 수 감소폭인 18만3000명(-1.2%)보다 많았다. 특히 20대 여성과 50대 여성의 고용률이 각각 -3.8%포인트, -2.2%P씩 줄었다. 같은 연령대의 남성 고용률 감소폭은 20대( -1.3%P), 50대(-1.5%P)였다.

직업별로 보면, 서비스·판매종사자가 24만2000명 줄었는데, 전달 감소폭인 17만4000명보다 늘어났고 2개월 연속 전년 대비 감소했다. 50대 여성 취업자 수와 서비스·판매 종사자의 수가 줄어든 사실을 종합하면, ‘식당 이모님’들의 일자리가 많이 줄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공장에서 단순 노무에 종사하는 근로자인 기능·기계·조작·조립 단순노무종사자는 15만4000명 줄어 7개월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학력 수준이 낮을 수록 코로나19의 타격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 정도별 실업자는 중졸 이하에서 4만 8000명(34.1%) 증가했다. 반면 대졸 이상에서는 9만6000명(-16.0%), 고졸에서는 2만5000명(-5.0%) 감소했다.

종사상 지위에 따라 보면, 임시근로자는 58만7000명(-12%) 감소해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90년 1월 이래 가장 많이 줄었다. 일용근로자는 19만5000명(-13.7%) 줄었는데, 2016년 5월(-27만1000명)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었다. 반면 상용근로자는 40만명(2.9%) 늘었다.

은 국장은 "3월 고용동향에 영향을 미쳤던 코로나19의 여파가 4월에도 영향을 미쳤다"면서 "청년층과 여성 취업자 수가 많이 줄었고, 임시·일용 근로자도 큰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