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주(州)정부가 공장 가스 누출 사고와 관련해 사고 원인 물질로 알려진 스티렌을 모두 한국으로 옮기라고 LG화학 측에 지시했다.

지난 7일(현지 시각) 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한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州) 비사카파트남에 있는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에서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YS 자간모한 레디 안드라프라데시 주총리가 LG화학 계열 LG폴리머스 측에 1만3000t 분량의 스티렌 재고를 한국으로 반송하라고 명령했다고 12일 인도 업계와 현지 언론 등이 전했다.

안드라프라데시 주 당국은 "이미 8000t은 한국행 선박에 선적된 상태"라고 밝혔다.

이에 LG폴리머스 측은 "인도 정부의 지시에 따라 공장 등에 보관하고 있던 모든 스티렌을 한국으로 옮기는 중"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 7일 새벽 안드라프라데시주 비사카파트남에 있는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에서 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인근 주민 12명이 숨지고 주민 800명~1000명이 입원 치료를 받았다.

현지 경찰은 공장 내 탱크에 보관된 화학물질 스티렌 모노머(SM)에서 가스가 누출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LG폴리머스는 사고 원인에 대해 "탱크에서 유증기가 누출돼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화학제품의 원료로 쓰이는 고농도 스티렌에 노출될경우 신경계가 자극받아 호흡곤란·어지럼증·구역질 등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일(현지 시각) 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한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 주(州) 비사카파트남에 있는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 앞에 주민들이 모여 있다.

사고 후 현지 일부 주민은 공장 폐쇄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도 환경 규정 위반 사실이 적발되면 공장 면허가 취소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과 현지 일부 언론은 LG폴리머스가 공장의 설비 확장 과정에서 환경 규정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가디언은 LG폴리머스가 지난해 5월 당국에 신청한 설비 확장 신청 진술서를 토대로 당시 LG폴리머스는 감독관청으로부터 환경 규정과 관련해 유효한 승인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인도 환경부도 지난 8일 잠정 조사 결과를 전하면서 "LG폴리머스 측이 지난 3월 설비 확장 허가 신청을 했는데 승인이 떨어지기 전에 가동에 들어갔다"며 "이는 환경 규정 위반"이라고 했다.

이에 LG폴리머스 측은 "2006년 이전부터 설치 허가(CFE), 운영 허가(CFO) 등 환경 관련 인허가를 받은 상태"라며 "가디언 등에서 제기한 환경 규정 위반 지적은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도 정부가 2006년 환경허가(EC)라는 새 규정을 도입했는데 LG폴리머스는 EC 취득 대상 회사가 아니었다"며 "그럼에도 인도 중앙정부의 확실한 판단을 받기 위해 자진 신고 신청을 진행하고 있었다"고 했다.